<달러-원 끌어내릴 '추석 네고' 얼마나 더 남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연저점을 깨고 내려온 달러-원 환율의 방향이 아래쪽으로 기운 가운데 수출업체의 대기 네고물량이 추가 하락의 변수로 작용할 지에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말을 앞두고 네고물량의 상당 규모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달러-원의 상단을 막는 수준을 넘어 하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중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8일 "7월 외화예금이 57억 달러 늘었는데 절반 정도 소진됐다고 보면 20억~30억 달러가 네고로 남아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하루 2천~3천억 원 정도가 유입됐는데, 공급물량이 강화될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이 딜러는 "다만 연저점을 하회한 레벨 탓에 신규 네고는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네고가 직접적 요인이 되어 달러-원이 빠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공급 우위 장세로 하락 추세는 굳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강했다.
다른은행의 외환딜러는 "추석 네고물량은 기본적인 수요가 있는데, 연휴 등을 감안하면 다음 주보다는 오늘과 내일 처리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역외 투자자의 포지션도 롱으로 쏠려있어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딜러도 "네고물량이 워낙 많은데, 몇몇 은행이 대규모 물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 월말 또는 월초에 추석이 도래한 경우에는 추석 네고가 월말 물량과 동시에 쏟아졌던 사례가 있지만, 그동안 추석이라고 특별히 네고가 많지는 않았다는 진단도 있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작년 추석에는 월말이 겹치면서 네고 물량이 많았지만, 월 중간에 추석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고 들었다"며 "대기업에서 스탑성 네고를 내놓을 수 있지만, 현재 레벨에서 굳이 나올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영업 지점에서는 이 정도 레벨이면 외화예금을 담아야 하느냐는 연락이 온다"며 "오히려 어제는 결제 물량이 네고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수급보다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도 있다.
전일 마감 시간에 이르러서는 역외에서 롱스탑 또는 옵션과 연계된 물량 등이 계속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물량 탓에 당국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한 딜러는 "1,080원대에 미국계 은행들의 옵션이 포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크리티컬(중요한)한 레벨에 진입하면 밑으로 쭉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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