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가 변했다"…BOJ, '서프라이즈→대화'로 노선 변경 조짐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예상치 못한 정책 발표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일본은행(BOJ)이 시장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
대규모 금융완화가 한계에 가까워지자 시장 참가자의 이해를 얻어가며 완화를 지속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5일 한 강연에서 "금융 중개 기능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솔직히 인정했다.
'금융정책은 금융기관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던 그간의 강경한 자세는 자취를 감췄다. 시장에서는 "사람이 바뀐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는 금융완화 여지가 좁아지면서 구로다 총재가 완화 기대감을 부추기는 발언을 반복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 태도 변화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금융정책결정 회의 때마다 금융완화 기대감이 커졌다가, 일본은행이 완화를 보류하면 엔화 강세·주가 하락이 가속화되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신문은 구로다 총재가 최근 강연에서 금융정책의 혜택과 비용을 비교하겠다고 말한 점을 두고 만일의 경우 추가 완화를 단행하겠지만 수단이 무한하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금융정책 검증을 앞두고 총재 이외에 정책 심의위원들도 정보 발신을 늘리고 있다. 이와타 기쿠오 부총재는 최근 "금융 긴축 방향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고, 후노 유키토시 위원과 사쿠라이 마코토 위원도 정책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같은 위원들의 발언은 전체적으로 총재의 발언과 부합하는 내용으로, 일본은행이 시장에 서서히 침투시키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에는 나카소 히로시 부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시장 기능 저하를 우려해 온 나카소 부총재가 한계설이 들끓고 있는 국채 매입에 관한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문은 시장 참가자들이 서프라이즈 없이 일본은행의 정책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일본은행이 사전에 신뢰성이 높은 경제·물가 전망을 발표하고, 시장 참가자들이 이 전망의 실현 가능성을 읽어가며 정책을 예측하는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후지쓰종합연구소는 "아무도 믿지 않는 전망을 내놓고 (전망의) 하방 수정을 반복한다면 대화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니혼게이자이는 향후 나오는 경제·물가 전망 숫자에 일본은행의 변화에 대한 진심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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