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갈지자 행보 연준보다 경상수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경상수지 등 수급적 요인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달러 방향성을 가늠할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가격 변수로서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방향의 무게추가 아래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2013년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경상수지 변수가 당분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연저점을 깨고 1년 4개월만에 최저치인 1,089.70원까지 내렸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하면서 그간 쌓였던 롱포지션이 정리되고, 추석 자금 확보에 나선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이 대거 나온 영향이다.
◇'양치기' 美 금리 인상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지난달 2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이후 강해졌던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다시 중립적 해석에 무게를 실으면서 약화됐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사실 옐런 의장의 발언을 찬찬히 살펴보면 금리 인상에 대한 매우 중립적이고 교과서적인 스탠스였다"면서 "실상은 이후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슈퍼 매파적' 발언에 시장이 크게 움직인 측면이 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두고 시장을 상대로 '간보기' 행태가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연준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옐런 의장의 연설문을 보면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3페이지)하기는 했지만 향후 경기불황이 발생할 경우 양적완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10페이지)고도 시사했다.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기는 하지만 기존에 유지해 왔던 '완만한' 스탠스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이다.
올해 두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군불 때기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이슈가 됐지만 최근 나온 미국의 경기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일단 9월 금리 인상은 물건너갔다는 판단이다.
◇ 强달러 물러나자 경상수지 주목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이슈가 한풀 꺾이면서 환시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흐름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7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7억1천만달러였다.
2013년 3월 이후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가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달러화 저점 전망이 1,070원까지 낮아진 것도 이러한 점이 반영됐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통화정책 영향력이 약화하면서 환시에서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등 달러 수급 요인에 따른 영향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강달러 기대가 후퇴해 9월에서 11월까지 달러화는 1,070~1,130원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2년 이후 경상수지 추이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지난 3년간 주요 신흥국 경상수지 추이 *자료:NH투자증권>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들의 경상수지 흑자 폭은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됐던 신흥국들이 저축을 늘려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왔다는 게 안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일부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는 딜러들도 수출 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는 달러화 하락 재료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경상수지가 수년간 흑자인데다 그간 롱포지션이 깊었기 때문에 달러화가 예상보다 많이 하락하는 것"이라며 "시장 롱포지션이 가벼워지면 연준 입장에서도 금리 인상 이후 포지션 정리로 정책 효과가 반감될 우려를 덜 수 있다.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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