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마진룰'에 달러-원 역외 거래 위축 현실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정산 장외파생상품(OTC) 거래에 증거금을 부과하는 'OTC 마진 룰'이 적용된 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NDF 거래량이 위축돼 호가대가 얇아진 영향이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일 OTC 마진 룰에 따라 역외 투자자들의 거래 위축이 현실화됐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NDF 시장에서 비드와 오퍼 호가대가 넓어진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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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NDF 달러-원 1개월물 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451)>
OTC 마진 룰이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전 세계적으로 도입한 장외파생상품 증거금 규제다. 중앙청산소(CCP)를 거치지 않은 파생상품 거래에 개시증거금(initial margin)과 변동 증거금(variation margin)을 부과하게 되면서 NDF 및 통화스와프, 주식 스와프 등 대부분의 파생상품이 규제 대상이 됐다.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되나 개시증거금 부과는 자산규모가 3조유로 이상인 글로벌 대형 은행(21개)에게 이 달부터 적용이 시작됐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마진 룰이 적용되면서 NDF 거래를 못하게 된시장 참가자들이 많아졌다"며 "그만큼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의 변동성이 심해졌고 1~2원 정도는 쉽게 움직이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마진 규제 때문에 NDF 호가대가 얇아진 상황"이라며 "거래가 몇건 일어나지 않게 되면서 비드와 오퍼 스프레드가 50전씩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장 현물환 시장에 영향은 없겠으나 현물환 시장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환시 거래 시간이 30분 늘어나 런던 시장과 일부 겹치는만큼 역외 투자자들이 NDF 거래 대신 서울환시를 통한 현물환 거래를 선택할 이유가 더 커져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NDF 호가대가 벌어지면서 유리한 가격으로 달러를 매매할 수 없게 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바로 서울환시 현물환 시장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 셈"이라며 "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되면서 런던 시장과 일부 겹치게 돼 기존 NDF 거래량이 차츰 현물환 시장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환시 거래량이 다소 움츠러든 상황에서 스왑 시장 등 거래량은 향후 수개월간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일 발표한 '2016년 BIS 주관 글로벌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시장 조사(거래금액 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중 세계외환시장 거래 규모가는 일평균 5조1천억달러로 지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일평균 478억1천만달러로 선물환에서 14억5천400만달러, 현물환에서 3억7천900만달러 증가했으나 외환스와프와 통화옵션 등에서는 각각 12억2천700만달러, 3억4천100만달러씩 줄어들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일평균 66억2천만달러로 지난 2013년 4월보다 1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외환중개사 관계자는 "연초 대비 스와프시장 거래량이 3분의 1 가량 줄어들었다고 본다"며 "OTC 마진룰에 따라 기본적으로 외환(FX) 거래가 제약을 받게 되니 비드와 오퍼간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NDF, 마(MAR)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는 역외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1~3개월물을 중심으로 NDF 달러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요즘 들어 역외들의 움직임에 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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