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北핵실험 학습효과' 이번에도 이어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북한이 9일 5차 핵실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확대됐다.
북한이 잇따른 미사일 발사시험에 이어 핵실험까지 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북한의 돌발 행동으로 인한 리스크로 서울환시가 충격을 받은 경우가 있었지만 지속성은 크지 않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과거 북한 위험요인에 의해 악화했던 지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회복했다. 달러-원 환율도 그랬다.
북한 내부 상황이 급변할 때마다 환시는 이벤트성으로 반응하면서도 내성을 키워왔다. 이른바 '학습효과' 때문이다.
북한 수소폭탄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월 6일 달러-원 환율은 9.9원 오른 1197.9원에 마감하며 4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음날 1,200원대를 돌파하며 리스크 장기화시 1,300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으나 환율은 단 며칠만에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과거 핵실험 때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동요는 일시적이었다.
2006년 10월9일 1차 북한 핵실험 때 주가는 33포인트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은 15원 오르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주가는 5거래일, 외환시장은 14거래일 만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발사 때 달러-원 환율은 당일 4원 올랐지만 4거래일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해 10월 9일 1차 북한 핵실험 때 달러-원 환율은 15원이나 급등하며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까지 14거래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9년 4월 5일 은하 2호 발사 때에는 오히려 환율이 31원이 하락했다. 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예견됐던 만큼 금융시장에 그 우려가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달 뒤 5월 25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할 때에는 1차 때보다 영향이 미미했다. 달러화는 3거래일간 22원 상승했지만 4거래일째부터 원상회복했다.
3차 핵실험이 발생한 지난 2013년 2월 13일에는 오히려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입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인바 있다. 달러화가 전 거래일 대비 4.9원 하락한 1,090.8원에서 마감했다. 당시 북한 핵실험보다는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에 시장의 관심이 가 있었기 때문이다.
핵실험 이외 북한발 리스크 중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했던 것은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과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었지만, 당시에도 일주일 여 만에 환율은 이전 수준을 돌아갔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던 지난 2010년 11월 23일에도 달러화는 6거래일간 34원 상승했지만, 이후 10거래일부터는 고점대비 29원 하락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갔다.
북한발 악재가 한국 경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친 것은 학습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과거 북한 관련 리스크가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덕분에 국내 금융시장 동요는 일주일 내외로 일시적이었다"며 "북한발 위협에 따른 환시 효과는 처음에 반짝 반응한 후 빠르게 사그라드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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