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단대목에 미국만 바라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틀만 거래되는 이번 주(9월 12일~13일) 서울외환시장은 9월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2일 저녁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미국 연준 인사들의 연설 내용에 따라 달러-원의 움직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수급상으로는 전체적으로 공급 우위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초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1,110원 선 안팎에서 장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긴 연휴를 앞두고 숏 포지션보다는 롱 포지션이 편하다는 인식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우세하지만,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북한 핵 실험 이슈는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
추석 연휴 모드가 발동하는 13일 오후부터는 달러-원의 거래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브레이너드 입만 바라보기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2일 오후 9시 이후에 있을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주일 전부터 공개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을 하루 앞두고 연준의 스탠스를 추측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히 '강경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초청 행사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 발언을 하면, 강력한 금리 인상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동안 그는 금리 인상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같은 날 연준 중도파의 대표격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동에서 발언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포럼에 착석해 공식 발언을 내놓는다.
◇네고 물량, 달러-원 저점 낮출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은 장중 달러-원 환율을 아래쪽으로 떨어뜨릴 재료다.
이미 1,090원 선이 깨지는 것을 봤던 수출업체들이 1,100원 위는 고점이라는 판단으로 네고 물량을 집중적으로 내놓을 수 있다.
지난 9일 장중에는 북한 핵 실험 이슈로 레벨이 높아졌지만, 1,100원 선에서 네고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상단이 막힌 바 있다.
달러-원은 1,100원 밑으로 레벨을 낮춰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역외 매도 물량이 역내 만큼 많지는 않고, 1,100원 선 아래에서는 당국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해 가파른 하락세는 힘들 전망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北 핵 실험
그동안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영향만 미쳐왔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주 환시가 끝나고 달러화 환율은 런던과 뉴욕 NDF 시장에서 지속 레벨을 높였다. 현물환 종가(1,098.40원)보다 원빅 이상 뛴 1,109.25원에 달러-원 1개월물이 최종 호가됐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상승세를 강하게 이끌었다.
이후 등장한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이사가 금리 인상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달러-원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등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된 것과 차별화되는 움직임이었다.
원화가 미국 금리 인상 문제에 특히 민감한 신흥국 통화이기도 하지만, 서울환시가 북한 핵 이슈를 도외시한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핵 무기가 사실상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달러화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일정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추석을 맞아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등 특별한 일정이 없다.
기재부는 13일 월간 재정동향과 8월 고용동향 분석, G20 성장전략 이행평가의 의미 등을 배포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9월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12일 8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과 8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내놓는다. 13일에는 추석 전 화폐공급 실적이 나온다.
국외에서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13일 새벽 2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13일 새벽 2시 15분)의 연설이 차례로 예정됐다.
연휴기간에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8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만큼 지표에 대한 관심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8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와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원유재고가 공개된다. 8월 수입물가지수와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는 14일 나온다.
15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8월 소매판매,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를 비롯해 8월 산업생산 설비가동률이 예정됐다.
16일에는 8월 실질소득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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