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간과했던 지표에도 예민해진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 탓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한동안 가볍게 여겼던 지표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경제지표들은 다소 둔화하는 경향을 보여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도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평소 주목하지 않았던 지표에도 달러-원 환율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8월 서비스업 지표와 국제유가에 달러-원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였던 것이 주요 사례로 꼽힌다.
지난 6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집계돼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제조업 PMI,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부진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음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5.20원 내린 1,090.00원으로 마감하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평소에는 미국 서비스업 지표는 으레 잘 나오려니 생각했는데 제조업·고용지표 부진에 이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게 나오면서 그동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매수 포지션이 한꺼번에 물량을 쏟아냈다"고 당일 시황을 떠올렸다.
반대로 지난 9일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일 대비 4.66% 급등하자,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불붙으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는 달러화와 상관관계를 보이기보다는 자체 수급 상황에 따른 등락을 보여왔다"며 "작년 하반기 유가가 급락했던 탓에 10월 이후 역기저 효과가 소멸하면 현 수준만 유지해도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었는데 급등세를 보이니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탓에 수급에 따른 유가 동향까지도 금리 인상 이슈와 연결지으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동안 미국 금리 인상 이슈를 너무 간과했었다는 자성의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네고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포지션이 더 가벼워진다면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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