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가 이종통화·실질실효환율 언급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 이종통화는 물론 실질실효환율도 살피겠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9일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 달러화 뿐만 아니라 유로, 엔화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 이종통화 환율도 살펴보고 있다"며 "모든 통화 움직임을 포함한 실질실효환율을 중요하게 보고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한국과의 무역을 감안한 다른 통화 대비 실질실효환율을 두루 살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외환당국 차원에서 글로벌 외환시장 상황을 살필 수는 있지만 유로-원, 엔-원 재정환율을 환시 개입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이슈에 민감해짐에 따라 주변국 통화 대비 원화의 평가 정도를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국제결제은행(BIS)의 7월 주요통화 실질실효환율 자료에서 원화는 110.19로 현재 고평가돼 있다.
BIS는 이 자료에서 지난 2010년을 100 기준으로 봤을 때 100 이상이면 고평가, 100이하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가 121.69, 싱가포르달러가 110.81, 대만달러가 101.31로 고평가된 통화로 나타났다. 반면, 호주달러는 90.83으로 저평가됐다. 유로는 91.08, 엔화는 82.56, 파운드화는 99.86으로 각각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BIS 실질실효환율로 봤을 때는 원화가 주요국 통화대비 고평가(절상)된 것으로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과도한 절상폭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이와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은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에서 올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2015년 대비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IMF는 회귀 분석 결과 지난해 REER은 경제 기초여건과 이상적 정책 수준보다 4~12% 평가절하된 것으로 봤다. IMF는 지수모형(the index model)에 따르면 원화는 1.5%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분석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원화에 대한 시각이 BIS는 고평가로, IMF는 저평가로 분석돼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미국 재무부가 '환율 조작국'을 내세우는 환율보고서의 근거 자료로 BIS가 아닌 IMF자료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한국 외환당국은 BIS 자료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 이에 미국 재무부와 한국 외환당국의 원화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한은 국제국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교역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통화 실질실효환율과 비교해보면서 원화만 과도하게 강세로 가는지 여부를 본다는 의미"라며 "예를 들어 달러 대비 다른 통화는 약세를 보일텐데 엔화 등 특정 통화가 갑자기 더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원화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이런 부분을 모니터링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달러와 달러-엔을 살펴볼 수는 있으나 이와 관련해 유로-원, 엔-원을 직접 관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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