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에 AIIB까지…KIC 출신 국제금융기구서 '맹활약'>
  • 일시 : 2016-09-13 10:49:56




  •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국제금융기구 주요 보직으로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해당 인물의 맹활약으로 KIC의 위상도 재평가되고 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동익 전 KIC 투자운용본부장(CIO)이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민간투자자문관(Operations Advisor for Private Sector Development)에 공식 선임됐다.

    민간투자자문관은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간자본과의 공동 투자 업무과 관련 총재를 자문하고 총재 특별보좌관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이 자문관은 과거 교류했던 글로벌 금융 업계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진리췬(金立群) 총재가 직접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공식 추천 과정 없이 채용 절차가 진행돼 기재부도 뒤늦게서야 선임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세계은행(WB)그룹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애널리스트,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장,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에 이어 2012~2013년 KIC CIO까지 역임하면서 국제 금융 분야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앞서 추흥식 전 CIO도 지난 6월 WB 투자운용국장에 선임돼 현재 WB의 자산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추 국장은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운용팀장과 투자운용부장, 외자기획부장, 외자운용원장 등을 역임한 뒤 역시 2014~2016년 KIC에서 투자운용본부장으로서 투자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고위직은 아니더라도 KIC 직원이 최근 또 아시아개발은행(ADB) 자산운용 부서로 이직하는 등 KIC 출신에 국제금융기구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양새다.

    해외 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던 개인의 역량이 우선 조건이지만 이는 작년 말 기준 순자산가치로 918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부펀드 KIC에서 재직했던 이력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무 상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내 민간 자산운용사에서 쌓을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금융기구는 통상 단기적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장기적 안목의 자금 운용에 나서는 편이다. 대규모 자금을 장기 투자하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출신 인력을 선호하는 배경이다. 이런 점에서 KIC는 조직원들이 장기 투자 프로젝트 진행 경험을 쌓는 데도 유리하다.

    KIC 관계자는 또 "중동 지역에도 국부펀드가 여럿 있지만 원유 상품 펀드에 집중하거나 왕정 국가 특성상 운용 스타일이 불문에 부쳐진 데 반해 KIC는 국가 공공기관으로서 신뢰도를 인정받고 전통·대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한 상업적 수익률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작년 말 정식 출범한 AIIB의 경우엔 아시아 지역에서 장기 글로벌 자산 투자 경험을 가진 고위급 인사를 유치하는 데 인력 풀이 제한적인 한계를 지니기도 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 테마섹 등 역내 KIC보다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국부펀드도 존재하지만 이들 기관 출신 인사를 영입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AIIB 부총재직에 있다가 '서별관 회의' 관련 논란으로 돌연 사임한 홍기택 투자위험책임자(CRO)는 임기 3년간 15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국부펀드는 민간 금융기관 임직원에 준하는 고액 연봉을 제공한다.

    한편 KIC 출신은 공직자윤리법상 퇴직자 취업 제한 관련 규정을 적용받아 국내 금융기관에 재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도 국제금융기구 진출을 자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률상 KIC 직원은 퇴직 전 5년간 소속된 부서나 기관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내 기관으로 취업하는 것이 3년간 제한된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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