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잡는 외환당국, 최근 개입 동향 살펴보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운신의 폭이 좁을 것으로 예상됐던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이 급변동할 때마다 시장에 등장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달러-원 환율은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에 장중 1,100.50원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하락폭이 전일대비 20원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이에 대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섰다. 이에 달러화가 1,100원선 아래로 하락할 경우 재차 당국과 시장 간의 힘겨루기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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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은 이날 미국 금리 동결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급락하면서 개장초부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 발언을 내놓았다.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원화 변동성이 과하다"며 "필요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환율은 1,100원대 초반에서 줄곧 무거운 흐름을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화는 8월 이후 36거래일 중 11거래일 전일대비 10원 이상 변동폭을 키웠다.
외환당국의 개입 패턴을 살펴보면 구두개입과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고강도 실개입으로 달러화 레벨을 조정하는 방식은 자제하는 양상이다. 당국의 레벨 방어는 1,100원선 빅피겨나 심리적 지지선 등의 주요 레벨은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도 연저점이나 연고점 등은 관리하고 있다. 이와 달리 전일대비 변동폭이 15~25원으로 급격히 확대된 경우에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만큼 변동성은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개입 규모는 통상 실개입시 10억달러~20억달러 정도를 쓴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눈에 띄게 실개입에 나설 경우의 개입 물량 추정치일 뿐 보통은 스무딩오퍼레이션에 그쳐 규모는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는 올들어 20원대의 변동폭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화는 지난 6월7일 전일대비 20.90원 하락했다.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화가 5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당시에도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가까스로 하락세가 잦아들었다.
지난 6월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결정에는 달러화가 전일대비 29.70원 폭등했다. 당시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영국의 탈퇴 결정에 달러 매수가 급증하면서 외환당국은 매도 개입으로 대응했다. 당국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외환, 금융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응 강도를 높였다.
이후 외환당국이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은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했던 지난달이다. 달러화가 지난 8월10일 1,100원선을 무너뜨린 후 1,090원대로 치닫자 외환당국은 시장개입에 나섰다. 이번에는 종가 관리 차원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었다. 그럼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이 나오면서 원화 강세는 빠르게 진행됐다. 달러화가 연중저점(1,089.70원)을 기록했던 지난 8월16일, 당국은 종가 관리 수준을 넘어 실개입을 본격화하면서 달러화를 1,100원대로 올려놓았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점차 방향을 위쪽으로 틀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달러화는 최근 1,120원대로 재차 레벨을 높였다. 그럼에도 일본은행(BOJ)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미국 금리인상이 12월로 넘어가면서 달러화는 다시금 1,1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시장에서 미국 9월 금리인상이 선반영된 부분이 조정될 것으로 보는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며 "한쪽으로 쏠리거나 과도한 변동성이 있다면 미세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 당국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당국이 환시 개입에 나서는 것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방향 개입 스탠스가 확인된 이상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숏플레이가 제한되고 있으나 갭으로든, 스탑으로든 빠질 수 있다고 본다"며 "당국이 본격적으로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끌어올리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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