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 속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국 경제 상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를 빼고 주요 통화에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0.7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30엔보다 0.44엔(0.4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86달러보다 0.0020달러(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2.8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2.27엔보다 0.62엔(0.54%)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07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261달러보다 0.00475달러(0.36%) 높아졌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에도 전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느린 금리 인상 기조 확인으로 유로화와 파운드화에는 내리고, 엔화에는 일본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상승 출발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연말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돼, 금리 인상 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확인했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정책 실무 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쓰구(淺川雅嗣) 재무관은 외환시장이 일본은행과 미국 연준 통화정책 회의 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1월과 12월의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와 52% 반영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실업보험청구자수를 빼고 대체로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경제 상황을 나타냈다.
지난 9월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견조한 노동시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8천명 감소한 25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16일로 끝난 주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마켓워치 조사치 26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또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수준보다 약간 높은 것이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8월 시카고연은의 전미활동지수가 전월 수정치 0.24에서 마이너스(-) 0.55로 하락했다고 발표해, 지난 8월 미국의 경제 성장이 느린 모습을 나타냈다. 지수가 제로(0)를 상회하면 미 경제가 장기 추세 레벨 수준으로 성장함을 의미한다. 또 -0.70을 기록하면 경기 침체 위험 신호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한다. 8월 전미활동지수는 전년 동기의 -0.33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8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가 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 경제에 대한 의구심 증폭 등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0.9% 하락한 연율 533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48만채를 하회한 것이다.
기존 주택판매는 전체 주택거래의 9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주택시장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올여름 초 기존 주택판매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공급 감소와 가격 급등, 재고 부족에 따른 잠재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 제한 등이 주택판매 허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제조업 업종의 약화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8월 기준으로 6개월 동안의 경기선행지수는 0.9% 상승했다. 이는 연율 기준으로 1.8%가량 상승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어서 최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대략 비슷한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콘퍼런스보드는 보통 수준의 경제성장률 추세가 수개월 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는 더 오르고, 유로화와 파운드화에는 낙폭을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11월 FOMC 회의에서는 같은 달 8월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서 금리를 동결하고 12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가 증폭됐으나 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정치적 불안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연내 금리 인상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전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언급한 고용시장의 '슬랙'과 장기 물가 기대 하향을 같이 보면 12월 금리 인상 논쟁은 이미 끝났다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예상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으로 앞으로 고용창출이 둔화할 것인 데다 기업 설비투자 약화로 스테그네이션 상황에 있다"며 "향후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 인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UBS는 미 경제가 또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 같기 때문에 달러 강세장을 촉발하는데 필요한 통화정책 다이버전스를 예상할 수 없게 됐다며 달러가 교역가중환율 기준에서 선진국 통화에 대해서 정점을 찍었고, 특히 유로화에 그렇다고 분석했다.
파운드화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시화에 따른 하락 압력에서 벗어날 분위기가 조성됐다.
크리스틴 포브스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통화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장률이 완만하게 둔화했지만 전반적으로 브렉시트 충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BOE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지 의심스럽다며 현재 경제지표가 인하 기대를 키울 만큼 몹시 나쁘지 않다고 예상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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