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투자 '환율 역풍'…0% 헤지에 수익률 추락>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수익률 상승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환율이 지금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해외 주식·대체투자 환헤지 비율이 0%여서 달러화 약세에 수익률이 악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월4일 종가 1,187.70원에서 지난 6월30일 종가 1,151.80원으로 35.9원(3.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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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해외 주식과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는 지난 2014년 말부터 환헤지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 환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해외 주식투자 수익률은 -0.8%로 지난해 5.4%와 비교해 수직낙하했다.
대체투자도 올해 상반기 1.6%를 기록해 지난해 12.2%보다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올해 1~4월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0.77%를 나타냈다. 연중 대체투자 수익률은 공정가치평가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도, 배당수익이 대체투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하락폭은 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달러화 강세 흐름에 우수한 수익률을 거둔 바 있다. 국민연금은 '2015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안'에서 해외주식 성과의 원인 중 하나로 원화약세로 인한 환율상승을 언급했으며, 대체투자의 경우 지난해 수익률 중 7.14%포인트가 환효과에서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월2일 종가 1,103.50에서 올해 1월4일 종가 1,187.70까지 약 84.2원(7.63%) 가량 올랐다.
국민연금은 기금포트폴리오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0% 헤지가 최적이라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환헤지비율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현재 해외주식·대체투자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100% 환헤지를 하고 있는 해외 채권도 내년말에는 50%, 2018년말에는 0%까지 헤지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0% 환헤지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운용성과에 더해 환변동까지 포트폴리오 수익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과 해외 대체자산이 총 투자자산 535조원 중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23조원이 넘는 해외 채권까지 환헤지를 하지 않게 되면 전체 포트폴리오 중 총 131조원 가량이 환변동에 노출된다.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도움이 되고, 협소한 국내 외환 파생상품시장에서 국민연금이 대규모 외환스왑거래를 할 경우 거래비용 급증이나 외환시장 충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해 해외 투자의 경우 환율로 인한 악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지난해에는 환율로 인한 이득이 있었고, 환헤지를 할 경우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금액이 크기 때문에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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