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美 대선 셈법 복잡…'트럼프 트레이딩'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약진에 소위 '트럼프 트레이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전 가장 큰 이벤트는 세 차례의 TV토론이다. 가장 첫번째 토론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이뤄진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진 상황에서 토론 결과는 이후 대선 승자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된다. TV 토론은 26일에 이어 오는 10월 9일과 19일 예정됐다.
트럼프 후보는 힐러리 후보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네이트 실버(Nate Silver)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538(FiveThirtyEight)' 분석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의 지지율은 무려 43.8%로 힐러리(45.7%)에 비해 고작 1.9%포인트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네이트 실버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등을 예측한 바 있다.
◇ 트럼프 선전에 '트럼프 트레이딩' 주목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미국 대선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의 선전이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에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진다면 일부 통화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23일 "다음 주부터 바로 미국 대선 토론 일정이 시작하는 데 맞춰 '트럼프 트레이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은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을 불안 요인으로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V토론 이후 설문조사에서 트럼프와 힐러리 간 격차가 더욱 줄어들거나 트럼프가 우세를 보일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자극되면서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나라 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우리나라 원화를 포함해 중국 위안화, 멕시코 페소, 캐나다달러, 일본 엔화 등 통화들과 비교해 달러가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멕시코페소(MXN)는 트럼프 승리로 달러 대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옵션 가격 변동성도 관측됐다. 3개월 초단기물과 1년 단기물 금리가 역전된 데 대해 대선 관련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빌랄 하페즈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2주간 멕시칸 페소는 최근 2주간 8% 폭락했다"며 "내재변동성 곡선에서 단기 변동성이 장기 변동성보다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수개월 안에 쇼크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실제 트럼프 당선시엔 '弱달러 유도'
하지만 트럼프의 정책을 살펴보면 그가 당선할 경우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띌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레이거니즘'을 표방한다는 점과 그의 보호 무역 및 감세 정책이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트럼프 후보는 선거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널드 레이건의 1980년 대선 슬로건)'과 마찬가지로 정책도 레이거니즘을 따라가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환율 정책까지 레이거니즘을 답습한다면 트럼프 당선은 곧 '달러 약세'라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공약이 레이거니즘과 유사한 방향으로 선회해 예측 가능한 궤도로 들어선다면 시장 불안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해석이다.
또 양당 후보 모두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고 달러화 강세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특히 트럼프의 감세 정책은 달러 약세를 더욱 강하게 자극할 수 있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후보의 정책이 달러화 약세를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힐러리 우세할 경우 '리스크온'
현재 우세한 힐러리 후보가 대선 마라톤에서 결국 승리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종의 위험자산 선호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쳐 큰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Charles T. Kimball)은 "힐러리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노선이 일치해 힐러리 당선 후에도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조세제도 개편, 최저임금 인상에는 긍정적 입장이며 금융관련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당선 시 무역 관련 불안도 해소될 수 있다. 트럼프의 보다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은 주변국가들의 불안은 물론 미국의 무역 수지 악화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서대일 연구원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정책은 달러화에 중립적일 것"이라며 "트럼프는 수입 관세와 환율 조작국 지정 등 과격한 보호무역을 내세우고 있는데 수입관세 상승은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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