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없는 달러-원, 뭘 보고 거래해야 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달러-원 환율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어서다.
추세는 아래로 잡혔다는 진단이 강하지만, 숏 플레이가 제한되고 있다. 한 번에 20원 가까이 내린 탓에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과 레벨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업체들은 월말을 앞두고 레벨이 올라가기만 기다리고 있어 환시 활동성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큰 흐름을 좌우할 재료가 부족하지만,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연설과 미국 대통령 후보 TV토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활력 떨어진 환시…엔에 동조화
2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 거래일(23일) 서울환시 거래량은 59억2천9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 7월 25일(58억1천3만 달러)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일중 변동폭은 5.30원 정도였다.
A외국계 은행 딜러는 "금융 총파업이 겹치며 거래량이 줄었다"며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도 특별하지 않았고, 쳐다볼 변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분위기는 아래쪽이지만 1,100원 경계심이 있고, 12월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본 예상은 그대로 유효하다"며 "최근에 쫓아가서 매도했던 곳은 결과가 안좋았다. 달러-원이 조신하게 가는 모양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할 변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엔화를 큰 의미없이 따라가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FOMC 이후 이틀 동안 달러-원이 1,100원 밑으로 시도했지만, 1,105원까지도 결제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업체는 기다리는 정황이 관측됐다. 1,100원 아래로 내리기에는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는 양상이다.
B시중은행 딜러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100원선을 여러번 들락날락 했을 정도로 레벨 자체는 강력하지 않다"며 "하지만, 반등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달러-엔을 추종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Jㆍ연준 연설ㆍ美 대선 TV토론 주목
이날 오후 BOJ 총재는 기업인들과의 회동에서 연설을 한다.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는 장기 금리 목표제를 내놓은 상황에서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B은행의 딜러는 "볼만한 게 없으니, 달러-엔에 연동하는 움직임이 강한거 같다"며 "엔이 지지되고 반등하면 같이 가고, 100엔 밑으로 시도하면 달러-원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트 공화당 후보간의 펼쳐질 TV 토론회도 변수로 지목된다. 또 12월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관심사로 분류됐다.
C외국계 은행 딜러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다면 리스크오프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옐런 의장이 12월 인상을 다시 한번 강하게 말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은 입에서 포인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달러-원은 하락 추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진단도 많았다.
D시중은행 딜러는 "어느 타이밍에서 어떤 레벨에서 지지받을지가 문제지, 시나리오 자체는 완성된 상태"라며 "1,070원~1,080원대까지는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기술적 하락 추세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가끔 달러화가 오르더라도 갭을 메우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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