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산유량 감축에 '리스크온'…연저점 테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김대도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것이 달러-원에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달러 등 원자재 통화가 강세로 반응하면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1,089.7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됐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29일 "유가가 많이 오르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턴어라운드 했고, 호주 달러도 올랐다"며 "리스크온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위험선호 통화가 강세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사실 예전처럼 유가와 달러-원이 직접적으로 연동하지는 않지만, 다른 금융상품을 거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어제 장 후반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오를 때 역외에서 롱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감안하면 오늘 롱스탑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국 경계심이 강했던 1,090원대 초반도 깨질 수 있고,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도 있다"며 "쉽지 않겠지만 연저점까지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밤 OPEC 회원국들은 국제에너지포럼(IEF) 참석차 알제리에 모여 일일 원유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지난 8월 생산량 대비 75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38달러(5.3%) 뛰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6.80원)보다 4원 이상 하락했다.
B시중은행 딜러는 "최근 NDF에서 1,094~1,095원이 막히는 모습 보였는데 이 레벨이 뚫렸다"며 "연저점 경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다만 문제는 당국의 스탠스인데, 최근 힘을 아껴놨을 수도 있다"며 "1,088원 정도에서 레벨을 끌어올리는 매수 개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숏플레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딜러들은 장중 무거운 흐름을 많이 예상했다.
C시중은행 딜러는 "위험선호 강화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돌아서면 하락 여지는 많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위험선호가 있겠지만, 당장 오늘은 무거운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연저점 테스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지만 애매한 면이 있다"며 "당국 경계감이 있고, 수입업체들도 만만치 않게 결제수요를 내놓고 있다. 어제도 결제가 더 많았던 편이다"고 전했다.
D은행 딜러는 "NDF에서는 상승세였다가 밀렸고,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더 아래로 내려갈 여건이 마련됐다"면서도 "하지만 어디가 바닥인지에 대한 부담이 있어 하단은 지지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춘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의 발언도 있지만, 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 기대가 생겨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달러-원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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