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美 소비…PPP로 본 달러-원 향방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물가가 오르고 소비 진작에 대한 전망이 강해질수록 달러-원 환율이 장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적으로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것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재료로 해석되는 것과 상충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유안타증권의 정원일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구매력평가(PPP) 이론을 근거로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수록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유효 수요 회복에 따른 반대 급부로 원화의 평가 절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PPP 이론은 환율과 물가 상승률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일물일가(一物一價, 동일한 제품은 통화단위 표시와 상관없이 가격이 같아야 한다)의 법칙이 성립한다는 가정하에 타국의 물가보다 자국의 물가가 더 높아지면 균형을 이루기 위해 자국의 통화 가치는 하락한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P(한국가의 물가)=E(명목환율)xP*(다른국가의 물가)'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아 'P*'가 높아지면서 달러는 반대로 약세를 띄게 된다는 얘기다.
정원일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와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을 비교했을 때 미국에서 발생하는 물가 상승은 한국의 실질환율을 평가 절하로 이끌어주는 재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림1*
<소비심리의 대표적 지표인 컨퍼런스 보드 추이 *자료:유안타증권>
현재 상황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재료는 많다. 특히 물가를 떠받칠 소비시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소매판매실적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비 증가세도 지난해보다 더욱 가파르다.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컨퍼런스보드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30일 새벽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예정돼 있는데 마켓워치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근거로 8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소비시장의 강한 움직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온 바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PCE가 잘 나오면 다시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시기는 지연되고 있으나 물가나 소비 관련 지표는 대체로 꾸준히 잘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8월 PCE 지수가 양호하다면 미국의 물가 상승 전망은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다.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달러화 하락 흐름은 오는 12월 미국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원일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달러화 흐름을 비교해 보면 단기적 변동성은 있었지만 꾸준히 원화 강세-달러 약세를 반영했다"며 "올해 12월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내년 1~2월쯤엔 다시 한번 비슷한 사이클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