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미·유럽 경제지표 호조 속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으로 엔화에 올랐지만 도이체방크발 유럽 금융시스템 우려가 뉴욕증시를 강타해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1.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68엔보다 0.34엔(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6달러보다 0.0005달러(0.04%)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3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2.90엔보다 0.43엔(0.37%)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964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126달러보다 0.00482달러(0.37%) 낮아졌다.
달러화는 개장초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을 지지하는 경제지표 호조로 엔화와 파운드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화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물가 상승 등 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올랐다.
경제 상황을 낙관하게 하는 지표 호조는 유럽부터 시작됐다.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월 대비 0.1%, 전년대비 0.7% 상승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전달 대비 0%, 전년 대비 0.6% 상승이었다.
유로존의 9월 경기체감지수(ESI)가 104.9로 집계돼,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는 전달 수치이자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3.5를 웃도는 결과다.
이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요지로 발언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대부분 최근 경제지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 요인을 제거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더블린에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을 지속하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기반으로 하면 일부 위원들이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상 단행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음 정책 단행 전에 법적 정책 목표들을 향한 진전의 증거를 좀 더 확인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는 전반적인 견해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 지표들도 호조를 보여 연준 위원들 발언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돼 올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의 둔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1.4%(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며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1.1%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은 0.8%였다.
지난 9월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노동시장이 건강한 모습임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늘어난 25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5만9천명을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15년 30만명을 하회한 이후 82주 연속 이 선을 밑돌고 있다. 3개월 연속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7만명을 하회한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재고 부족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2.4% 하락한 108.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데이의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8%와 48% 반영했다. 전일에는 10%와 48%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도이체방크발 불안으로 금융주가 하락하며 뉴욕증시가 반락한 여파로 엔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발 불안에다 2대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안 발표 등에 흔들려 달러에 한때 반락했다가 강보합 권으로 올라섰다.
뉴욕증시의 도이체방크(ADR) 주가는 이날 10개가량의 헤지펀드가 익스포저를 축소했다고 한 경제전문 통신이 보도해 7% 급락했다. 은행은 미 법무부가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데 따라 자기 자본 급감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은 도이체방크가 독일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새로운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지난 28일 독일 재무부는 구제금융 등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불안 심리를 증폭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의 주가(ADR)는 6% 이상 내림세를 보였으며 장중 9% 넘게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주도 타격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2.7%와 1.6% 하락했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2.3%와 1.4% 내렸다.
CMC마켓츠의 콜린 키에진스키 수석 전략가는 "도이체방크 소식으로 주식에서 자금이 나가 (안전통화인) 엔화로 유입됐다"며 "이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경제가 천천히 개선됨에 따라 연준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연준 위원들은 두 패로 갈렸다며 록하트 총재와 파웰 이사는 달러 가치 상승에 부담을 줬다고 풀이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전략가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은 미 경제지표가 호조로 나오지 않았다면 달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폴리 전략가는 "이날 지표 호전이 없었다면 시장은 2017년까지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능력에 회의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는 2분기 GDP의 상향조정은 좋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이 여전하다는 점도 보여준다며 이는 미국의 연간 성장이 2%에 그쳐서 연준이 느리고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완만한 팽창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페더레이티드는 또 이는 미 국채수익률이 결국 큰 폭의 급등 없이 점증하는 방식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략가들은 최근 유가 상승이 계속돼 다음 날 나오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유가가 여기서 점점 더 오른다면 4분기에 헤드라인 물가도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유가가 상승했음에도 캐나다달러화와 러시아 루블화 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효과 논란으로 달러에 약해졌다.
OPEC은 전일 하루 75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공개되지 않아 시장 안정을 이끌기에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전무는 "OPEC내 합의가 함께 지켜질지, 서로를 속이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1.31440캐나다달러로 전일보다 0.49%가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에 달러에 낙폭을 줄였다.
멕시코중앙은행은 이날 물가 안정과 페소화 가치 상승을 위해 기준금리를 4.75%로 50bp 인상했다. 올해 들어 3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다음 회의에서 또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긴축 사이클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페소화에 19.5198멕시코페소에 거래돼 전일보다 0.73% 상승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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