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유가 강세에 달러-원 상승 폭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도이체방크 부실에 대한 우려로 서울외환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국제유가 강세가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제한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3일(현지시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57센트(1.2%) 높은 배럴당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19일 이후 최고치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를 전후해 4거래일째 상승한 것이다.
연일 상승세에도 아직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는 등 유가 수준 자체는 아직 높은 것으로 평가하진 않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추세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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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4일 "기본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원자재 통화와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시장이 리스크온으로 반응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도이체방크 이슈가 부각되면서 소폭이나마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밤에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달러-원 1개월물이 1,103.50원에 최종 호가해 전 거래일보다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도이체방크 관련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론이 날 때까지는 시장을 지배할 이슈임엔 틀림없다"며 "리스크오프 심리가 강한 현재 상황에서는 유가 강세가 달러-원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지난 29일 서울환시에선 유가 급등 재료가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유발했지만, 현재 유가 레벨에선드문 현상으로 평가됐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정도에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인다면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달러-원 하락 재료로 보는 것이 맞다"며 "이후 상승 폭이 더욱 커져 60달러까지 넘어설 때에야 경상수지 흑자 폭 감소, 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원 상승 재료로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유가 반등이 공급 측면의 상황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유가 오름세 자체는 신흥국 등의 경제 성장을 반영하는 수요 측면이 이끄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동 지역과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면 안정적인 상승세가 더 오랜 기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연구원은 "OPEC 감산 합의 이후에도 실제로 감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비(非) OPEC국들이 증산할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가가 그 자체의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하는 경향이 짙어진다면 달러-원 환율 상관관계는 거꾸로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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