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美 9월 고용 부진에도 '매파 피셔' 눈치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달러 약세가 제한될 것으로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10원을 한차례 밑돌 수 있겠으나 하단 지지력도 탄탄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6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7만2천명 증가를 밑돈 것이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증가 규모를 나타낸 것이다.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달러-엔 환율은 반락하면서 102.86엔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달러 약세는 다소 제한됐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성장세가 지속하더라도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인 '골디락스'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오히려 소폭 반등하면서 1,11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50원)보다 0.05원 오른 셈이다.
외환딜러들은 고용 지표 부진에 따라 달러화가 장중 하향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피셔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지표 부진 영향이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일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이후 피셔 부의장이 골디락스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등 지표의 긍정적 부분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달러화는 하향 움직임을 보이겠으나 역외에서 반응한 것보다 장중 더 약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피셔 부의장이 또다시 '초매파적'으로 발언함으로써 역외에서 달러화는 보합세로 끝났다"며 "최근 달러화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보니 다른 통화들과 달리 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달러-엔 환율 등 다른 통화들이 달러 약세로 반응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의구심을 많이 가지는 모습"이라며 "달러화가 장중에 더 하락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있어 시장의 미국 금리 인상에 기댄 포지션이 추가로 정리된다면 장중 한차례 1,110원이 깨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한 외환딜러들은 장중 있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2차 TV토론과 중국 증시 개장에 따른 위안화 움직임으로 시선을 이동하고 있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완전한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과 도이체방크와 관련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도 살아있어 달러화는 레벨 하단에선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고용 지표 발표 직후 달러화가 달러 약세로 반응했으나 피셔 부의장의 발언 때문에 하락세가 주춤해졌고 다시 반등했다"며 "역외에서 달러화 반등은 고용지표보단 브렉시트와 관련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에 깔리면서 파운드화 약세 등 불안 심리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달러-엔 환율이 아직 103엔 위에 있으니 급격한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는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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