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환율보고서 발표 임박…외환당국은 '담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했음에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의 스탠스가 올해 초와는 달리 여유가 있어 보인다.
지난 4월과 같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대가 강해서다.
1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 10월 15일 전후로 발표돼 왔으나 올해는 다소 시일이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에는 10월 19일에 발표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4월 말이 돼서야 나왔다.
외환당국은 이번에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 환율조작국인 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려면 ▲연간 200억 달러 이상 대미 무역흑자 ▲국내총생산(GDP) 3% 초과 경상흑자 ▲일방향 개입(GDP 2% 이상의 달러 매수 개입 또는 최근 12개월 가운데 8개월 이상 매수)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데이터만으로 보면 사실상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 정부가 신경을 쓰고 있는 개입과 관련해서는 미 재무부가 분석대상 기간으로 삼은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6월까지 외환당국은 주로 매도 개입에 치우쳐 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상수지 흑자를 위한 인위적인 원화 절하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데이터인 셈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8일 "(환율보고서는) 지난번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며 "일방향 (개입)이 아니라는 건 미국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이 달러 매수 개입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천777억7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3천657억6천만 달러에서 120억 달러 정도가 늘었다.
또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2월 433억 달러에서 480억 달러로 증가했다. 작년 6월 말 630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올해 들어 소폭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만한 의미있는 지표 변동은 아니지만, 원화 절상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온 미국 정부의 입장이 재차 강조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무질서한 금융시장 환경에 처했을 때만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해야 한다"며 "중기적인 원화가치 상승은 지나친 수출 의존에서 선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외환보유액 증가에 대해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다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다"며 "글로벌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올랐고, 만기 전에 매도하면서 매매차익도 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선물환 포지션 증가는 스와프시장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서, 당국의 셀앤드바이(Sell & Buy) 물량으로 스와프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가 좁혀지면서 외환시장과 단기자금시장 간 연계성이 약해지자, 당국이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매수 개입 조건에서 만족할 만한 특징이 없기 때문에 지난 보고서와 거의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지난 보고서는 '무역촉진진흥법'(BHC수정안) 이후 최초로 나오는 것이라 관심이 컸을 뿐, 이번 보고서는 오히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큰 내용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