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B주 폭락 원인은 위안화 약세>
외국인 전용 B주, 환율 불안에 자금 이탈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상하이 증시가 지난 17일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면서 작년과 올 초 금융시장을 뒤흔든 중국발 우려가 재차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18일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전날 우려는 일단 잦아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시장의 불안을 키운 것은 오후 들어 상하이 B주가 급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며 상하이 B주의 폭락은 위안화 약세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장 막판 한 시간을 남겨 두고 보합세 근처에서 움직이다 0.7% 밀려 3,041.17로 장을 마쳤다. 이는 3주 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갑작스러운 하락은 외국인 전용 주식인 상하이B지수가 장 막판 1시간 30여 분을 남겨 두고 6% 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상하이B지수는 전날 한때 6.7% 급락했으나 낙폭을 축소해 6.2%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해통증권은 "B주의 움직임은 통상 A주에 실질적인 충격이 되지 않지만, 시장 심리를 악화시킬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갑작스러운 하락을 설명할 요인이 분명치 않다면서도 위안화가 달러당 6.8위안에 접근하면서 위안화 절하와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이 전날 위안화 가치를 미 달러화에 대해 6년래 최저인 6.7379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약세 우려가 점증한 것이 달러화로 거래하는 상하이 B 주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금증권의 리 라이펑 수석 전략가는 B주 하락은 위안화의 계속된 절하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통증권의 지앙 차오 애널리스트도 역외 위안화가 6.74위안까지 하락했다며 9월 수출 지표가 크게 하락했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지고 있어 위안화의 절하 압력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B주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30배를 웃도는 반면, 상하이종합지수의 PER은 18배에 그쳐 위안화 약세 우려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A주에 대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전용 주식인 상하이 B주의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전날의 변동성 확대에 일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하이 B주의 시가총액은 전날 폭락으로 162억 위안(24억 달러)으로 쪼그라들었으며 이는 A주와 B주를 합친 상하이종합지수의 시가총액 27조1천900억 위안의 0.1%를 밑도는 수준이다.
상하이 B주에 상장된 종목은 52개에 불과해 한두 종목만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거나 떨어져도 지수 전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국가세무총국이 지난주 은행들에 내년부터 외국인 계좌에 대한 실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한 것도 B주 폭락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동흥증권은 지난 14일 늦게 공개된 '비거주 금융계좌 관리 초안'의 영향으로 불법적인 헤지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션완홍위안증권은 오후 2시경에 기관 매물이 쏟아졌다며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새로운 규제로 자금을 인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날 B주 폭락이 중기적으로 A주 추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주증권의 덩 하이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긴 하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절하가 나타나지 않았고 역내외 환율 차이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위안화 약세가 B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B주가 폭락하더라도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해통증권은 B주가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A주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데다 A와 B주간 투자 주체가 다르고 겹치는 부문이 적어 영향도 심리적인 부문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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