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美 CPI 중립적…하락 압력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던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렇다 할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장중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9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훼손한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인상 기조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달러화 강세에 롱포지션을 잡았던 쪽에서 스탑 물량이 나오면서 전일 달러-원 환율이 상당히 빠졌는데 미 CPI가 이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해 0.2% 오를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결국 최근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물가 상승 기조가 아주 탄탄한 것도 아니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지하지만 향후 완만한 긴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비둘기파적 입장에 달러화 강세가 조정을 받았던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피셔 부의장은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현재 2%로 설정된 물가 목표치를 높이자는 주장에 "목표에 근접했다"고 말하며 당장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 발언은 지난주 재닛 옐런 의장이 일시적 경기 과열은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것과도 거리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상품가격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가속도가 붙을 여지가 있지만 현 수준의 CPI로는 달러화에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며 "이날 장중 발표되는 중국 GDP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 압력 속에 달러-원 1,130원대가 재차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오랜 기간에 걸쳐 힘겹게 1,130원대에 올랐지만 전일 조정으로 쉽게 빠지면서 그간의 롱포지션도 한차례 정리됐다"며 "중국 GDP가 실망스럽게 나올 경우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다시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면 1,120.00~1,130원대 레인지 장세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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