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개장가 조작 의혹…딜러들 "개연성 있다"
"포지션 플레이 감소로 거래량 축소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KB국민은행이 달러-원 환율 개장가격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외환딜러들은 의심해 볼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상황과 괴리된 가격을 형성하기 위한 매매가 있었다면 신의성실의무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외환당국이 전격 조사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거래 위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일 외환당국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3거래일 연속 공정가격과 괴리된 수준에서 달러-원 개장가 주문을 내고 거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당국은 일단 KB국민은행의 매매에 의도성이 있다고 보고 구두경고를 한 상태로, 정확한 매매 이유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달러화는 반등하면서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시장에 숏포지션이 구축돼 있어 이에 대한 포지션 정리가 나타난 것이다.
외환딜러들은 개장가 조작 개연성을 의심해 볼만한 여지가 있다면서도 일단은 당국의 조사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화 변동이 심했기 때문에 딜러들끼리도 의심스럽다고 인지한 상황"이라며 "혹시 파생상품과 연관돼 개장가를 인위적으로 조절한 것이 있는지 정도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3영업일 연속으로 합리적 가격을 벗어난 것은 다소 의심스럽다"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의 종가를 시장 참가자들이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은행이 괴리된 가격으로 주문을 낸다면 신의성실의무의 위반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딜러들은 이번 일로 인해 달러화 거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외환당국이 다른 은행들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경우 딜러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이에따라 실물량 위주의 수급 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거래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거래량이 줄면 포지션을 스퀘어로 처리해 마감을 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단기적으로 보면 포지션플레이 감소로 변동성이 줄어들겠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역외세력이 서울환시를 움직일 여지가 커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