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KB국민은행 달러-원 개장가 '조작 의혹' 조사(종합)
KB국민은행 "통상 범위다…조작없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대형 시중은행이 달러-원 개장 가격을 조작한 의혹이 불거져 외환당국이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관련 조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서울환시와 외환당국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3거래일 연속 공정가격과 괴리된 수준에서 달러-원 개장가 주문을 내고 거래를 체결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잇따라 서울환시 달러-원 개장 가격을 주도하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큰 폭으로 이탈해 당국의 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개장가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종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지난 17일의 경우 달러-원 환율 개장가는 전 거래일 대비 8.10원 오른 1,140.20원이었는데 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종가에 비해 4원 정도 높았다.
개장 시점에 가격에 영향을 줄만한 큰 재료가 없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예상 범위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NDF 가격보다 4원 정도 높은 수준에서 100만달러의 매수 주문을 내 거래를 체결했다.
이튿날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18일 달러화는 1,132.00원에 출발했다. NDF 종가 1,137.00 보다 5원 가량 낮다. 이번에는 KB국민은행이 100만달러의 매도 주문을 내 체결했다.
이날도 동일한 일이 벌어졌다. 개장가가 NDF 종가인 1,125.50원보다 3원가량 높은 1,128.2원에 결정됐다. 역시 이 은행이 100만달러의 매수 주문을 냈다.
며칠에 걸쳐 동일 은행이 NDF 종가와 괴리된 가격에 주문을 내고, 실제 거래가 체결되면서 개장가가 시장 예상 범위를 벗어나 형성된 셈이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단 구두상으로 경고를 했고, 정확한 이유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이 왜 이런 매매 패턴을 반복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환시에서는 이 은행의 단독 행위이기 보다는 중요 거래처의 주문을 처리하면서 벌어진 일로 보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작아 실제 시장 교란을 위한 행위였는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환거래법 등에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을 경우 기획재정부장관과 한국은행 총재는 관련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고객이 정해준 가격 주문을 어쩔 수 없이 냈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 5원 정도의 범위는 관례적이다"며 "조작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미 외환당국에 물량처리를 한다고 선보고를 한 사안"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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