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개장가 파장 일지… KB국민 "주문전 당국에 '선보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KB국민은행은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조작 의혹이 불거지기 전부터 관련 사안을 이미 파악한 점을 인지하고 19일 개장 직전에 선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이틀간의 달러화 개장가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하고 문의를 먼저 한 쪽은 당국이었다. 이후 KB국민은행이 같은 패턴의 세번째 거래에 앞서 개장전 당국에 보고하는 형식을 취했다.
장중 환율 조작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당국이 뒤늦게 거래 전반에 대해 들여다 보면서 후속적인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개장가격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 종가와 괴리된 범위에서 정해졌다.
정상가격 범위를 벗어난 수준에서 매수ㆍ매도 주문을 낸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당국은 왜 이러한 거래가 체결됐는지 문의했다. KB국민은행은 주요 고객의 물량 처리때문이라고 답했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른 가격에서 거래가 진행됐다고 KB국민은행은 설명했다.
다음날인 이날 오전 8시 55분 KB국민은행 딜러는 당국 실무자에 전화를 넣었다.
전일과 같은 고객사로부터 물량 처리 요청이 나왔다는 얘기였다. NDF 종가 범위에서 벗어난 1,128.20원에 고객주문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거래는 자발적으로 진행할 사안이라며 원론적으로만 응대했다. 3일 연속 특이 거래를 감지하고서도 사안을 흘려버렸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해당 딜러도 가격이 리즈너블(합리적) 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객 물량을 처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KB국민은행이 주문을 넣은 대로 NDF 종가인 1,125.50원보다 3원가량 높은 1,128.20원에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환당국 관련 부서는 지난 17~18일 거래처럼 이날 개장가도 이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뒤늦게 KB국민은행에 구두성으로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실무자선에서 보고받은 사안이 관련 부서 전체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더 셈이다. 실무부서 책임자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보고가 왔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어 시장에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고, 당국은 사실 관계 확인을 비롯해 KB국민은행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에 나섰다.
달러화 개장가와 연관된 파생상품이 괴리된 가격의 배경이 아닌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장 시작전에 당국에 보고하고 협의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당국 관계자는 "당국이 외환거래 승인 여부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보고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거래전에 미리 조치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