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 "드라기 발언은 균형적…달러-원 제한적 영향"
  • 일시 : 2016-10-21 09:59:27
  • 환시 "드라기 발언은 균형적…달러-원 제한적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정책기조를 유지한 것과 관련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장 달러-원 환율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시장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검토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는 등 다소 균형 잡힌 발언을 했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2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사실상 ECB도 12월로 정책적 판단을 유보한 영향에 시장 불확실성은 일단 가라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 연장과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모두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QE가 갑자기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책지원이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현재 매입 가능한 채권이 부족한 문제는 없지만, 매입 채권 부족 현상을 대비한 다양한 선택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의 정책 결정이 앞으로 몇 달간의 정책 환경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ECB는 미국 통화정책 분위기를 확인하고 그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드라기 총재는 균형적인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결국 유로존 경제가 QE를 중단할 만큼 아직은 좋은 게 아니고, 또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정책적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로화에 테이퍼링 우려는 가라앉은 게 분명하다"면서도 "매입 대상 채권 부족 논의가 있었다고 하는 등 내년 이후의 정책 기조는 불확실성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밤 ECB의 양적완화 지속 결정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달러는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로 반응했다.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자 ECB가 어느 정도 시장 달래기에 나섰고,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은 달러-원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테이퍼링 관련 언급 있었으면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재료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유로화가 좀 빠지긴 했어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테이퍼링 이야기 자체가 나오는 이유도 ECB가 가늘고 길게 가려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며 "매파적(호키시)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최근 파운드 약세"라며 "파운드-유로 환율이 QE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ECB 입장에서는 테이퍼링을 강하게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여건 제고 목적으로) 유로화 약세를 유도해야 해 매파적으로 나올 수 없다"며 "파운드 이슈만 아니면 통화정책이 바뀌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달러화는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보면 1,130원이 지지 또는 저항선 레벨로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아무래도 1,130원보다는 한 단계 박스권이 레벨업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