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사태 서울환시 가시권…FX유동성은>(상보)
  • 일시 : 2016-10-24 16:29:26
  • <도이체방크 사태 서울환시 가시권…FX유동성은>(상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도이체방크 사태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은행간 외환(FX) 크레디트 라인(Credit line) 축소로 실제 거래가 되지 않는 '초이스 호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2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은 도이체방크와의 크레디트 라인을 끊거나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 외국계銀 철수에 도이체방크 우려까지

    외환딜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국계은행의 한국 이탈로 트레이딩 수요가 줄어든 데다 도이체방크 신용등급 하락으로 크레디트 라인까지 축소돼 유동성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별 크레디트 라인이 부재할 경우 '초이스 호가'가 이어진다. 환시에서 초이스 호가란 같은 가격에 비드와 오퍼가 다 있어 거래가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25전에 비드와 오퍼가 다 있는 경우 "현재 가격이 25 초이스"라고 한다.

    이러한 초이스가 발생할 경우 외관상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유동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초이스가 되면 딜러들은 원하는 가격이 나타날 때까지 대기해야만 한다. 도이체방크가 제공한 오퍼 가격에 계속해서 초이스가 쌓이는 셈이다.

    A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예를 들어 스와프시장에서 1개월물을 30전에 사기 위해 '마인(MIne)'을 외쳐도 오퍼 쪽이 도이체방크라면 크레디트라인이 막혀 있어 거래체결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프론트 오피스에서 거래를 이어나가더라도 소위 '배드 네임'으로 분류된 은행들에 대해 미들 오피스에서 관련 거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도이체방크의 신용등급을 'Baa2'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B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도 "도이체방크의 신용 등급이 연초에도 한 차례 떨어지면서 크레디트 한도가 축소됐다"며 "미들오피스에서 리스크 문제가 있으니 거래 하지말라고 요구하기도 해 특히 장기물 거래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 줄어드는 글로벌 FX거래량

    외환시장의 유동성 악화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국제 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거래규모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일 평균 세계외환시장 거래량은 5조1천억 달러로 이전 발표된 지난 2013년 4월 5조4천억 달러보다 5% 감소했다. BIS가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초로 외환거래량 감소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현물환 시장에서 거래량이 19% 감소했다.

    서울환시의 달러-원 거래량은 같은 기간 일평균 478억1천만달러로 선물환에서 14억5천400만달러, 현물환에서 3억7천900만달러 증가했으나 외환스와프와 통화옵션 등에서는 각각 12억2천700만달러, 3억4천100만달러씩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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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별 일평균 외환 거래량 추이 *자료:국금센터, BIS>

    국제금융센터는 무역규모 감소와 금융시장 규제 강화, 트레이딩 인력 축소 등을 외환 거래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수요 거래 감소 등 유동성의 질적 악화도 변동성 확대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규제 강화가 인력 축소로 이어지면서 트레이딩 환경이 크게 악화된 점도 유동성 악화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볼커 룰(Bolcker rule) 도입과 올해부터 시행되는 바젤3 등 트레이딩 관련 규제는 강화 추세다.

    임기묵 국금센터 연구원은 "트레이딩 관련 규제 강화로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해 대형 IB들의 인력 축소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은행들의 시장 조성 기능이 약화한 만큼 환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ddkim@yna.co.kr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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