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연준 매파들의 발언…서울환시 반응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재개되면서 금리 인상 재료가 서울외환시장에서 재차 부상하고 있다.
가뜩이나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연준 '매파'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후반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00원)보다 4.70원 오른 셈이다.
미국 달러화는 연준 인사들의 공식 발언 이후 강세폭을 키웠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아칸사스 대학에서 예정된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마친 후 "우리의 정책 틀에서는 조급함이 없다"며 "나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물가가 목표를 넘어서도록 해야 하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연계하는 것을 검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시카고에서 열린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통화정책은 "물가 목표를 지속해서, 균형 잡히게, 늦은 것보다는 일찍 달성하겠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주요 연준 인사 4명의 공개 발언이 몰렸으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미국 경제 지표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1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주의 8%와 70%에서 각각 9%와 74%로 높아졌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F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74%까지 높아졌다는 것은 이미 금리 인상에 대한 가격 반영이 대부분 이뤄진 것"이라며 "글로벌 달러 강세,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달러화는 1,140원을 향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연내 한차례 금리 인상이 가격에 반영됐다면서도 이후 물가성장 속도에 대한 논의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입장에 따라 내년 금리 인상 속도와 달러 강세폭에 대한 전망이 가능해져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은 괜찮다며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 개념을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속도가 과해질 수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하는 등 대치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물가 관련 지표는 연준의 목표치에 완만하나마 꾸준히 근접하고 있다.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 8월에 1.7%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 10년물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가 이에 연동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옐런 의장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오버슈팅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라 물가 기대 심리가 강해지면서 10년물 금리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달성한 이후 연준의 스탠스가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연준이 이후 물가 오버슈팅을 용인할 것인지, 물가 상승률에 맞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할 것인지에 따라 달러 강세폭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화는 미국 금리 인상 경계에 따라 상승하겠으나 1,140원대선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다.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2로 시장 예상치인 51.5를 웃돈 점은 미국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재료나 동시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준 인사들 발언에 일단 달러가 강세로 반응했기 때문에 달러화 방향은 위가 맞지만 1,140원이 새로운 박스권 상단이 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만큼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과 맞물려 1,140원 상단 앞두고는 추격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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