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실적 장중 발표에 서울환시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3.4분기 실적을 발표를 새삼 주목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유럽계 은행 전반에 대한 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가 증폭될 수 있어서다.
27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께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실적이 서울환시가 열린 장중에 발표되는 만큼 달러-원 환율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도이체방크의 3분기 컨센선스는 약 6천100만 유로의 순손실이다. 소송에 대비해 추가로 쌓은 충당금은 2천500만 유로에서 최대 15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면 금융주를 포함해 유럽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각국 통화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로의 약세폭이 확대되면서 달러의 강세 흐름이 강고해지면 달러화는 급등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상단 저항선 역할을 해 온 1,140원대를 뚫고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 등 미국계 은행들의 실적이 좋았는데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반영된 결과였다"면서도 "도이체방크와 거래가 많은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완만했던 만큼 도이체방크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도이체방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유럽계 은행 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고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 서울환시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도이체방크는 미국 법무부의 대규모 벌금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그에 따른 재무 리스크 우려도 큰 상태다.
도이체방크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영국, 프랑스, 미국 은행 등 피어 그룹(Peer group)보다 높다.
자본건전성을 좋고 나쁨을 가늠하는 핵심자본비율(CET1)은 지난 7월 기준 7.8%로 기준 하한을 겨우 맞춘 상태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산하 유럽금융감독청(EBA)의 특별 대우에 따라 실제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CET1는 통상 중요은행은 7.5% 이상, 보통은행은 5.5% 이상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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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주 CDS 프리미엄 *자료 : 미래에셋증권>
다만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한 발언과 함께 유럽계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세여서 도이체방크의 실적이 크게 나쁘지는 않을 거란 기대도 있다.
도이체방크의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시장은 안도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유로-달러 환율이 1.08달러까지 하락한 것은 유로 평가 절하에 대해 기업의 실적이 화답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드라기 총재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발언을 하면서 유럽 시장이 다소 훈훈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25일 독일 베를린에서의 강연에서 "물가를 2% 바로 아래서 유지하는 ECB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통화완화정책을 강하게 방어한 바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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