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3분기 GDP 호조에도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다 반영됐다는 이유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6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5.27엔보다 0.59엔(0.56%)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8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95달러보다 0.0087달러(0.7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0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69엔보다 0.33엔(0.28%)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18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621달러보다 0.00248달러(0.20%) 상승했다.
달러화는 3분기 미국 GDP 발표 전부터 차익매물이 나와 유로화에 하락했다가 발표 후에는 낙폭을 더 확대했으며 엔화와 파운드화에는 GDP 발표 전후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GDP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이 달러 상승을 막아섰다며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HSBC는 3분기 GDP 발표 후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올랐다가 떨어졌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달러가 밑으로 내려갈 위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정상적으로 지표 호조는 달러에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달러는 이미 지난 2개월 동안 너무 강해졌고, 거래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다시 거래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시너는 "다음 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달러는 어느 방향으로도 안 움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2016년 7~9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소비 성장세 둔화에도 수출 호조와 재고 축적 덕분에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2.9%(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9%에 부합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5%였다.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1.4%였다.
3분기 소비지출은 약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1% 늘어났다. 올해 2분기에는 4.3% 증가했다.
3분기 수출은 3년 만에 가장 큰 10%로 늘어났고 수입은 2.3% 증가했다. 3분기 수출은 대두 수출 증가가 큰 몫을 했다. 민간 재고는 전체 GDP 성장에 0.61% 기여했다. 지난 5분기 동안은 성장을 끌어내렸다.
연준이 선호하는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1.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7% 높아졌다.
올해 3분기(2016년 7~9월) 미국의 고용비용지수가 보통 수준의 증가세를 보여 특별히 높지는 않지만 꾸준한 임금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워싱턴대학 타라 싱클레어 교수는 "3분기 GDP 지표는 좋은 소식이다"며 "그러나 이것은 속보치로 향후 나올 것들을…"이라고 트위터에 언급해, 앞으로 잠정치, 확정치에서 수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미 대선을 앞두고 현재 및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약화되며 201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 91.2에서 87.2로 하락했다. 이는 WSJ 조사치 88.5를 하회한 것이다. 10월 예비치는 87.9였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0월에 전월 2.4%와 같았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6%에서 2.4%로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전일보다 낮아진 데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뉴욕증시가 급반락하자 엔화와 파운드화에 반락한 후 낙폭을 확대했고, 유로화에도 더 내렸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날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계정으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 추가로 기밀이 포함된 것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반영해온 뉴욕 금융시장은 새로운 불확실성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변동성을 키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여포인트가 갑자기 빠졌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안전자산 선호로 1.855%에서 1.835%로 내렸다. 달러는 105.36엔에서 104.59엔으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에 내렸다. 달러화는 멕시코페소화에 18.9729멕시코페소에 거래돼 전장보다 0.73% 상승했다.
시장은 3분기 GDP 호조에도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다만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하기 직전 3분기 GDP가 2.1%, 소비지출이 3%, 근원 PCE 가격지수가 1.3%, 고용비용지수가 0.6%였던 만큼 올해 12월 인상 여건은 몹시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1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와 73% 반영했다. 전일은 각각 9%와 78%였다.
전략가들은 GDP에서 소비지출 증가가 2분기의 절반으로 둔화한 점을 주목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헤드는 "연준이 12월에 내릴 결정은 3분기 경제 성장에 기반을 두지 않을 것 같다"며 연준은 11월 성명서에 어떤 신호도 넣지 않고 성명도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챈들러는 "경제 성장은 예상보다 좋아졌지만, 상당 부분이 재고와 수출 때문이다"며 "수출과 재고를 제외하면 1.4%라는 숫자 밖에는 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와 함께 미국과 다른 나라 간 금리차는 여전히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다이와증권은 "엔화 매도는 불가피하다"며 "세계 장기국채 수익률이 오르지만, 일본에서는 잘 오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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