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주식ㆍ채권 엑소더스…달러-원 1,160대 열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현실화되자,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1,160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대선과 금리 인상,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국정 불안 등 산재한 대내외 이벤트 속에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2일 오후 1시 코스피는 전일보다 26.98포인트(1.34%) 내린 1,979.6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4.45포인트(2.31%)나 밀렸다.
같은 시간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8천346계약이나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장중 16% 넘게 급등했다. 사실상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을 시사한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거세지자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도 출렁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원 넘게 오르며 1,150원대를 웃돌았다.
외국인의 이탈은 지난달부터 채권 시장에서도 가시화됐다.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0월 한 달간 1조1천371억 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3년 선물은 8만8천551계약 순매도, 10년 선물은 2천828계약 순매도해 선제로 포지션을 정리했다.
특히 지난달 17일부터 21일 사이 외국인은 일주일 만에 현물 채권을 1조6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채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일 하루 동안엔 8천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2일 채권시장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천147계약 순매도했다.
외환딜러들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달러-원 환율의 고점을 1,160원대까지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대선의 판도 변화는 금리 인상과 맞물려 시장의 리스크 오프 심리를 강화할 재료로 손꼽혔다.
그간 시장은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불거지자 시장엔 리스크 오프 심리가 확대됐다.
A 은행 외환딜러는 "전체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자체가 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한 상황"이라며 "미국 대선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큰 폭의 되돌림 장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채권 시장의 자금 유출을 이유로 달러화 강세를 내다보는 시각도 우세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지난달 국내 채권 시장에서만 4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큰 재료"라며 "글로벌 채권 시장의 금리 상승과 맞물려 일본이나 유럽의 재정 정책 기조가 바뀐다면 달러 강세 기조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외환시장에선 달러-원 환율의 레인지 상단을 1,160원대까지 열어둔 상태다.
이른바 '최순실 사태'로 예상치 못한 개각까지 단행되며 신임 부총리가 시장에 새로운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C 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1,140원대가 단기적인 레인지 고점으로 두고 포지션을 잡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순식간에 고점이 1,160원까지 열렸다"며 "확장적 재정 정책을 쓰겠다고 하지만, 앞으로 발표될 부동산 대책 등 미시적인 부분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불확실성에 의한 달러 강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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