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이 본 최순실 정국 파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최순실 게이트로 혼돈에 빠진 국정 상황이 달러-원 환율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전자산 선호(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4일 "지난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가 다른 통화와 달리 약세를 보였는데, 정치적 리스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도 몇번 나와서 이번 사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 혼란 초기 국면이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진행중인 조선ㆍ해운산업 등의 구조조정이 속도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환시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기다리며 달러-원 거래가 다소 뜸해지기도 했다.
반면 국정 불안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었다.
다른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이 원화 익스포저를 뚜렷하게 줄이는 것 자체가 없다"며 "미국 대선 이슈가 있지만 12월 금리 인상이 가격에 반영된 수준에서 레인지에 갇힌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레인지에 대응하는 수준에서 달러화가 움직이고 있다"며 "국정 불안사태가 매우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화면번호 3803ㆍ4565)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달 25일부터 전일까지 8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천639억 원을, 채권시장에서는 2천816억 원을 순매도했다. 일단 누적된 금액자체가 크지 않고 이탈 속도도 두드러지지 않은 모습이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슈가 있었을 때도 외국인은 국내 정치 이슈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 2004년 3월 12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40억 원을 순매수 했고, 채권시장에서 400억 원을 순매도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 결정한 그해 5월 14일까지도 명확하게 외국인이 정치 리스크 탓에 이탈했다고 볼만한 움직임은 없었다.
코스피가 2% 이상 빠지고,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80원 급등하는 등 시장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다음 거래일부터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외환 당국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정치 리스크와 관련해 외국인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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