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해외IB 최순실게이트 주목…"한국에 무슨 일 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해외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분석에 돌입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리스크에 별로 반응하지 않던 BoA메릴린치가 대통령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최순실 게이트를 집중 분석했고,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는 내년 한국경제가 기준금리를 75bp인하하고, 2018년에는 방어적 양적완화(QE)에 나설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았다.
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BoA메릴린치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최근의 리더십 위기가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기간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긍정적 시나리오는 개각을 통해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부정적 시나리오는 대통령 퇴진(또는 탄핵),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힘겨루기로 잠정적인 국정 공백을 불러올 경우 등으로 예상됐다. 이 역시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BoA메릴린치의 분석이다.
BoA메릴린치는 대통령의 사과 이후 최순실과 대통령 측근들이 조사를 받기 시작한 상태여서 풀 스토리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봤다. 눈에 띌 정도의 추가적인 정치적 변화가 없다면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례를 경험도 이런 결론을 지지한다고 BoA메릴린치는 언급했다.
이번 분석에도 GDP 성장률과 환율 전망치는 종전대로 유지됐다. 2016년과 201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7%, 2.9%로 유지했다.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2016년에 평균 1,200원, 2017년에 평균 1,170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BoA메릴린치는 "한국 주식시장은 단기간 내에 투자심리가 리스크회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달러-원 환율에 대한 전략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IB들이 이처럼 한국 경제의 부정적 이슈들에 주목하는 점은 향후 원화 약세 요인으로 불거질 수 있는 부분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고령화, 중국 수요 급감에 따른 수출 부진 등 한국이 처해있는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음을 강조했다. 내년에 75bp 금리 인하는 물론 비전통적 양적완화를 택할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했다.
BoA메릴린치가 최순실 게이트에 주목한 점도 국내 경제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뚜렷하게 나온 내용이 없어 판단하기에 이르다면서 대통령 퇴진 또는 탄핵 가능성까지 리스크 시나리오에 포함했다.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최근 역외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대선에 집중돼 있어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희석된 것으로 판단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일 장중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나온 직후 1,146원대로 레벨을 높였으나 이내 매도물량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달러 매수가 일었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별로 없었음에도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되밀렸다"면서 "최순실 사태는 원화 약세 재료지만 당국 개입 등을 고려하면 당장 불확실성에 베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도 "미 대선 확인 후 단기조정이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현물, 선물 매도가 많았던 만큼 달러-원 환율도 상승을 뒷받침할 변수인 것은 맞지만 미국 대선 분위기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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