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데이…숨죽인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8일 미국의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시작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접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시장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서울환시에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0원 내린 1,14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10원)보다 1.85원 내린 1,14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됐다는 소식은 불확실성을 누그러뜨리는 분명한 호재였으나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투표를 이틀 앞두고 시장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하루 거래량도 총 53억6천300만달러로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를 하루 앞둔 6월 22일(52억1천만달러) 이후 최저치였다.
시중은행 자금운용부 관계자는 "미 대선은 국내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브렉시트보다 막강하다"며 "일단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짙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당시에도 여론 조사에선 반대가 우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찬성표가 많았던 만큼, 클린턴 후보가 우세하다는 전망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8일 달러-원 환율도 미 대선 대기모드에 실수급 위주의 거래만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클린턴 우세가 점쳐지지만 막판 지지율이 초박빙으로 나오고 있어 현재 포지션플레이가 쉽지 않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라 거래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을 움직일 수 있는 재료가 존재해도 미 대선이 주는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보니 딜러들 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며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환율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시장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시장은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트럼프가 승리하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으로 보여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대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는 9일부터 당분간 환율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높다보니 지금부터 대선 이후를 준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기대처럼 클린턴 당선으로 미 대선이라는 큰 리스크가 사라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도 랠리가 나타나겠지만 트럼프 후보가 열세를 딛고 당선되는 경우 외화자금 이탈 등 브렉시트보다 더 큰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C 은행 자본시장 담당 임원은 "클린턴 당선 가능성이 커진만큼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워낙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다 보니 자신할 수 없다"며 "대선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외환시장의 고요함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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