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외환보유액 1월 이후 최대 감소…자본유출 가속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 약세로 중국의 자본유출이 가속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 7일 인민은행은 중국의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1천210억 달러로 전달보다 457억 달러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인 4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킨셀라 신흥시장 외환 전략가는 "외환보유액 감소는 10월 위안화 절하 움직임과 일치하는 결과다"라며 "이는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자본유출 압력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분을 외환시장 개입분으로 추정한다. 인민은행이 자본유출에 따른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헐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엑산티 데이터의 옌스 노드빅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외환 개입 규모가 걱정스러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면 아래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목할만한 크랙(틈)이 있다"라며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외환 개입에도 지난 몇 주간 꽤 질서정연한 위안화 절하가 이뤄졌다"고 우려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공격적으로 외환을 공급해 위안화를 떠받쳤음에도 위안화 절하를 막지 못했다는 의미로 그만큼 위안화 절하 압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의 자본유출액은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중국을 떠난 자본이 최대 780억 달러로 이는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기록한 1천억 달러 이상 이후 최대 규모라고 추정했다. 지난 9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87억9천만 달러가 줄어든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10월에도 자본유출액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0월 들어 위안화가 미 달러화에 1.6%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베이징에 소재한 왕 팡이라는 학생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위챗에 주변의 많은 친구가 달러화로 된 보험상품을 사기 위해 홍콩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자신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보험상품을 통한 자본유출이 늘어나자 본토 내 홍콩 보험상품 불법 판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언페이로 하여금 신용카트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홍콩에서 투자 관련 보험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에 투자하면서 9월 말 이후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17%가량 올랐다.
중국 수출업체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위안화로 환전하지 않고 있는 점도 자본유출에 일조하고 있다. 알루미늄에 사용되는 탄소블록을 생산하는 중국 수출업체 선스톤개발은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위안화로 서둘러 환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올해 3분기 중국에서 빠져나갈 자본유출액이 1천130억 달러로 전 분기의 99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자본유출이 가속하면서 달러-위안이 내년 말에는 7.25위안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전 전망치인 6.8위안에서 크게 상향했다.
중국은행의 웬디 창 PB 담당 부장은 최근 위안화 절하로 달러화 표시 회사채나 런던 부동산과 같은 해외 자산에 대한 본토 고객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가 오르면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자본유출을 가속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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