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따른 달러-원 시나리오…외인은 한발빼기 시작>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윤시윤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서울 외환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달러-원 환율이 1,170원 선을 상향돌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후보가 당선되면 달러-원 환율이 1,12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무려 3조6천470억원의 상장채권을 팔며 3개월 연속 순매도 행보를 지속했다. 주식투자 규모까지 줄어든 탓에 외국인 투자자금을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에 순 유출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10월 한 달간 4천6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5개월 연속 순매수 행보지만 이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규모다. 지난 7월 한 달간 4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8월과 9월에도 각각 1조8천510억원과 1조6천25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변동성에 대비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했다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확산했던 지난 6월 24일 직후에도 외국인들은 별다른 자금 유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그만큼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 외환리스크 관리 전문가는 "7월 이후 계속 들어오던 외국인 주식 자금이 지난달 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 이어, 11월 들어서는 일간 기준 2천억원 내외로 순매도하는 상황"이라며 "클린턴이냐 트럼프냐를 떠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결과 발표를 앞두고 선제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시장이 외국인 자금 이탈에 있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비해 주식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서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할 경우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며 달러-원 환율이 1,170원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트럼프 후보자 당선되면 주식은 떨어지고 달러화는 상승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원화 자산도 매력이 떨어지며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차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환차손으로 잃을 수 있어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인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포지션을 정리하는 이유 중 하나도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로 떨어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확대될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하락 폭은 제한되리란 시각이 우세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과 동시에 달러-엔이 함께 급등하기 때문이다. 그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빠져나갔던 주식시장의 자금도 되돌아오리란 예상이 많았다.
일각에선 조심스러운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달러 강세로 연결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와 클린턴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로 귀결될 수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지금은 작은 변수에도 환율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색깔만으로 달러의 강세, 약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버락 오바마의 연임이 유력했던 2012년의 대선 판도와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섣불리 선거 결과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유출입을 예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