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장재철 "트럼프 당선되면 韓 성장률 0.6%p 하락"
  • 일시 : 2016-11-08 10:24:16
  • 씨티 장재철 "트럼프 당선되면 韓 성장률 0.6%p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씨티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재철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무역에 제약이 생기고 재정 확장 계획도 축소될 것"이라며 "세계 성장률이 0.7~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 2.7% 성장할 것으로 보는데 예상치가 2.1%로 0.6%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남미 수출 비중이 각각 13.6%와 5.2%로 높은 상황에서 이 지역 경제가 받는 부정적인 충격은 한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소비 및 설비 투자 부진과 경제 심리 악화로 내수가 위축되는 것도 한국의 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장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이어 그는 "원화는 멕시코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와 함께 트럼프 당선에 영향을 받는 통화"라면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나타난 원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탓에 신흥국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헤지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며 "중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시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되겠지만, 대외 취약성이 개선됐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충격이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 둔화에 대응해 정책 결정자들이 확장적인 재정 및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한은이 가계 부채 우려 속에 기준 금리를 내년 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내년 하반기에 재정 부양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각각 60%와 40%로 산출됐다"며 "두 후보 모두 무역 협정에 손을 대겠다는 입장이지만 국회를 거쳐야 하므로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대폭 수정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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