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브렉시트 맞먹는 트럼프 패닉…14.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급등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4.50원 오른 1,1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중변동폭은 저점 1,128.70원에서 고점 1,157.30원까지 28.60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6월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과 발표로 33.20원을 기록한 이후 넉달 반 만의 최대폭이다.
전일대비 변동폭 역시 지난 9월22일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전일대비 16.80원 급등한 이후 한달 반 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달러화는 미국 주요 경합지의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비해 우세한 양상을 띠면서 달러 매수가 집중돼 한때 1,157원대로 고점을 높였다. 이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실개입에 밀려 차츰 상승폭을 줄였다.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45.00~1,160.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 개입으로 일시적으로 환율이 되밀렸으나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재차 리스크회피가 불거지면 1,160원선을 향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스탑에 스탑이 이어지는 장세였다"며 "1,140원선 아래로는 당분간 어려워 보이며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증권의 한 외환딜러도 "미국 대선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1,150원대까지 급등했다"며 "숏커버가 집중되면서 오퍼공백도 나타났는데 향후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대비 6.00원 하락한 1,129.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90%를 웃돌면서 시장은 리스크온(위험선호)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출구조사 발표가 속속 나오면서 시장은 결과에 따라 흔들렸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달러화는 급격히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패닉 분위기 속에 매수 일변도로 전환했고, 황급히 숏커버에 나섰다. 한때 오퍼공백 상황도 나타나면서 1,150원대로 훌쩍 튀어올랐다.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환율 급등세를 저지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환율 급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변동성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에 편승한 투기세력이 있을 경우 필요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개장 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했다.
한국은행도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 대선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난데 따른 가격 조정 과정"이라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도 시중은행 외환담당 임원을 긴급 소집해 시장 상황을 살폈다.
달러화는 1,157원대로 고점을 높인 후 외환당국 매도개입에 막혀 되밀렸다. 1,150원대에서 당국이 실개입에 나선 후 트럼프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에 달러 매수가 몰리면서 달러화는 재차 1,150원대 후반으로 튀어올랐다. 이후 외환당국은 1,150원대 후반에서 제동을 걸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외환당국이 10억달러 이상 매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8.70원에 저점을, 1,157.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8억1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2.25% 급락한 1,958.38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4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3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2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3.7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9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17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6.20원에, 고점은 170.61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억6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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