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연준 12월 금리인상 불투명…옐런 리더십 '위기'
  • 일시 : 2016-11-09 16:33:17
  • <트럼프 당선> 연준 12월 금리인상 불투명…옐런 리더십 '위기'

    연준 독립성에 의구심 제기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달 금리 인상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연준은 또 재닛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리더십의 위기'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좌충우돌' 트럼프의 당선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처럼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융시장이 크게 우려해 오던 결과였다.

    실제로 트럼프의 승리가 유력해진 9일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5.36% 폭락 마감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제히 패닉에 빠졌다.

    연준은 그동안 정치는 통화정책 결정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만큼 연준은 이 같은 파장이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분간 지켜보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일 끝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대선을 의식하고 있는 듯한 연준의 자세가 엿보였다.

    연준은 작년 12월 제로금리 탈출을 앞두고는 '다음 회의에'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FOMC 성명에 넣어 확실한 신호를 줬으나, 이번에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계속 강화돼 왔다"는 표현에서 그친 것이다.

    대선을 1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못 박는 듯한 신호를 주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9월 FOMC에서 3명이었던 금리 인상 소수 의견도 11월 FOMC에서는 2명으로 줄었다.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 외에 재닛 옐런 의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쏟아질 각종 관측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연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 '정치적' 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연준을 맹비난해왔다.

    그는 특히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연준 의장의 임기는 4년으로 2014년 2월 초 취임한 옐런 의장의 첫 번째 임기는 2018년 2월 초 끝난다.

    트럼프가 종전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옐런 의장은 남은 1년여 임기 동안 대통령의 불신임 하에서 연준을 이끌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옐런 의장이 조기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사이가 불편했던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폴 볼커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갈등을 겪었고,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해 부시의 재선 실패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부터 20여 년간 백악관과 연준은 별다른 마찰 없이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따라서 연준에 대한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은 시장에도 매우 낯선 환경임이 분명하다.

    연준이 행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6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36.7%가 옐런 의장이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사임하라는 요구를 받을 경우 행정부와 중앙은행 간 갈등에 수반되는 혼란을 막기 위해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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