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美ㆍ中 '무역전쟁' 돌입하나
中 환율조작국 지정…관세율 45% 적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는 선거 기간 줄곧 "중국이 뺏어간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가져오겠다"고 공언해와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불가피해보인다.
대다수 전문가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해왔다.
트럼프는 지난달 하순 '취임 100일 구상'을 밝힌 자리에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내려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안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을 '돼지저금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까지 비난했다.자신들의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면서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무부는 중국이 위안화의 빠른 절하를 막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떠받쳤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불공정하게 미국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외국의 불공정무역을 조사하도록 명령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뒤, 중국 수입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적용해 중국과의 무역 교류를 축소하겠다고 언급했다.이는 당장 대미 수출에 의존해온 중국 수출업체들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의 아드리안 모와트 애널리스트는 앞서 일부 중국 기업들은 관세율 상승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 프라이빗 뱅크의 켄 펑 아시아 투자 전략가도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와 중국에 무역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는 부진한 중국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위안화에 직접적인 압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철강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업체들의 관세율 인상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트럼프의 당선은 이러한 흐름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다이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중국 수입품에 관세율 45%를 적용할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단기적으로 2.6%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빈 라이 다이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상품에 관세율 45%가 적용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은 87%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는 단기적으로 중국 GDP를 2.6% 줄이고, 장기적으로 4.8%가량 축소할 수 있다는 게 라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라이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당선과 관세율 상승은 당장 "중국 수출업체들이 가장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상품에 관세율 15%를 적용해도 중국의 대미 수출은 31%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이 경우 중국의 GDP는 단기적으로 1%가량 축소되고, 장기적으로 1.8%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율 인상은 중국의 보복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와트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미국의 징벌적 무역 제재에 대해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잠재적으로 이는 더 광범위한 무역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도 높은 관세율은 되레 중국의 보복을 촉발할 수 있으며 오히려 미국의 대중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지난 1~9월 대중 수출 비중은 전체의 15.4%로 집계돼 중국은 미국의 최대 교역파트너다.
위안화의 향방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중국 수출업체가 받을 타격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나 당장 이날 위안화 가치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미 달러화에 대해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위안화가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트럼프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로 위안화 약세를 쉽게 용인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그렉 앤더슨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최근 위안화 가치가 6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며 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빠른 절하를 용인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빠른 절하를 용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위안화 약세를 억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도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로 인해 위안화의 절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CICC는 트럼프가 무역 보호주의를 주장하고 있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는 위안화 절하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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