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외화유동성 점검 강화…은행들 '비상시 대비'
  • 일시 : 2016-11-10 08:27:46
  • 금융당국, 외화유동성 점검 강화…은행들 '비상시 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은행들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외화 유동성 비율은 감독 규제 기준인 85%을 웃도는 100% 이상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을 보면 우리은행이 118.00%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 116.40%, 신한은행 109.37%, 농협은행 108.06%, 기업은행 103.64%, KEB하나은행 102.86% 등이다. 모두 당국의 규제 기준을 넘어섰다.

    이는 만기 3개월 이내인 외화자산을 외화부채보다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의 평균 외화여유자금 비율도 152.2%로 당국의 권고치 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외화여유자금 비율은 외화여유자금을 3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차입금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은행이 262%, 우리은행이 195.28%로 권고치의 4~5배의 외화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32%, 129.5%에 달했다. KEB하나은행 99.31%, 농협은행 89.74%이었다.

    한 시중은행 자금운용부 본부장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신경을 쓰는 등 예상할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를 보수적으로 해왔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외화채권 발행 등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풍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연초부터 외화유동성 확보에 힘써왔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었던데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으로 금융당국의 외화유동성 점검도 수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관리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달러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점도 외화유동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거주자 달러 예금 잔액은 565억2천만달러로 작년 말보다 10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특히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96억8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금융당국은 외화유동성 상황과 건전성 재점검에 나섰다. 이머징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도미노처럼 나오고 있어 세심한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전일 오후 시중은행 외환담당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영기 부원장보는 "트럼프 당선과 국내 정치상황 등 위기가 겹치면 외환위기 당시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 등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수출입 기업들의 외화자금 수요를 원활하게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조상 중국의 불안요인이 재발할 경우 국내에 채권이나 주식으로 들어와 있는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별로 마련된 비상 외화조달계획도 재점검해 변동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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