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불안한 '정중동'…변동성 확대 가능성 잠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포용적 연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근본적인 불안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장중 30원 이상 뛰며 변동성을 키웠던 달러-원 환율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 보이지만 언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지 시장 참가자들의 긴장감은 팽팽하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후 1시 28분 현재 전일대비 0.80원 오른 1,150.20원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포용적 연설과 재정확대 정책 가능성에 따른 경제적 효과 기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들었다.
강한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급등하고 있는 영향도 받아 달러화는 전일의 급등세에서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일 급등에 대한 기술적인 반락 또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의 안도 랠리와 비슷하게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편승한 일시적인 흐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환시는 진단하고 있다.
당분간 기조적인 달러 상승국면을 이어가면서 급등락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 "외국인 자금 유출입 변동성 우려"
먼저 정부와 국내 연구기관들은 앞다퉈 대선 관련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전일 '미국 신행정부의 향후 정책방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강한 비난을 제기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의 환율조작에 대한 불만이 있다"며 "1차 타깃은 중국이지만, 우리에게까지 충분히 번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공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나 즉흥적인 발언들은 불확실성을 높여 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예상보다 큰 자금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미 국채 1년물 금리가 25bp 오르면 한국 주식투자 자금이 3개월 후 3조 원가량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ㆍ교역ㆍ안보 등 다방면에 걸친 불확실성 증대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새로운 여건에 적응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을 대응하기 위해 최상의 리스크관리를 실시한다며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 하고,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매일 점검하고, 고유동성 외화자산 추가 확보 등 외화 유동성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외환딜러 "변동성 여전"
외환딜러들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대응할 판단을 세우고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여전해서, 관련 코멘트에 따라 환율이 변동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 멕시코, 한국, 대만 등 미국과 무역 경쟁 관계 있는 국가들의 통화 움직임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딜러는 "지금은 외환당국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기적 움직임이 덜한 상황"이라며 "언제라도 관련 문제는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은행의 딜러는 "트럼프가 전날 연설에서 생각보다 강경하지 않았고 포용적 메시지를 줘 안정감을 찾았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지만 당국 개입도 있고 해서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트럼프 관련 방위율 부담 등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기 전이라 불안감이 있다"며 "달러화도 지지받고 있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도 유임하는 쪽으로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포용적 연설로 불안감이 완화됐다"며 "재정확대,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 때문에 금리도 많이 올랐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회복됐다.
ddkim@yna.co.kr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