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해외IB 이코노미스트와 '트럼프 정책' 점검
  • 일시 : 2016-11-11 07:58:27
  • 임종룡, 해외IB 이코노미스트와 '트럼프 정책' 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해외 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정책 방향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는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해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이코노미스트,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장재철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 우재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가 참석했다.

    간담회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꽤 오래전에 마련됐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새로운 미국 정부의 탄생을 바라보는 해외 IB 전문가들의 시각을 직접 살펴보겠다는 차원이다.

    임 내정자는 지난 9일 열린 긴급 시장점검 회의에서도 미국 정부 정책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전문가들과 면밀히 분석할 것임을 언급했다. 이를 위한 해외 IB와 국제신용평가사, 국제기구 등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예상치 못한 트럼프 행정부의 탄생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향후 정책 시나리오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관세정책 강화에 대한 심도깊은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발행을 늘리면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집권 초반에는 감세에 따른 성장 회복을 바탕으로 온건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미국 경제지표를 고려했을 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하기도 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관세정책의 변화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트럼프가 기존에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의 전면 재검토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 반대를 언급하는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을 위한 관세정책이 확장적 재정정책과 맞물리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화된 관세정책의 흐름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약세를 추구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와 아베노믹스를 통한 엔화 가치 절하 등을 비난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다.

    이에 외환 당국의 개입 없이 원화가 환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금융시장은 물론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기업들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임 내정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과 관세정책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은 신흥경제국에 포함되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한 재정과 관세정책에 적잖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해외 IB 등 전문가들과의 논의 자리를 추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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