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깬 통화간 상관관계…원화 방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통화 간 상관계수가 크게 낮아졌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자산 시장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을 일으킨 영향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과의 상관계수가 0.9 이상을 나타낸 통화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통화의 상관계수가 1.0에 근접할수록 밀접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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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별 상관계수>
특히 달러-원과 연관성이 높다고 평가받던 달러-위안 환율의 상관계수도 최근 1주 기준으로 0.03에 머물렀다. 시계를 넓혀보면 달러-위안과의 상관계수는 3개월 기준으로 0.77이었고 1개월 기준으로는 0.50이었다.
원화는 여타 주요 아시아 통화와도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1주 기준으로 호주달러-달러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45,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57이었다. 유로-달러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80으로 오히려 아시아 통화들보다 높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49를 보였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통화 간 연관성이 떨어지면서 종잡기 힘든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 시 참고가 되는 '레퍼런스 통화'가 사라져서다. 이들은 이제 아시아 통화 외에도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과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를 결정할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통화 간 상관관계가 달라져서 늘 하던 대로 거래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을 기점으로 기존 공식이 깨지면서 예전에 참고하던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등과의 연관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 움직임의 공통 변수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던 지난 9일 달러-엔 환율은 101.16엔까지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106엔대까지 올랐다. 달러화는 달러-엔 급락에 리스크오프로 1,149.50원까지 급등했으나 달러-엔이 반등하자 전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오히려 동반 상승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A은행 딜러는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엔 움직임이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상승한 것인지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완화돼 상승한 것인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공통적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리스크온과 리스크오프를 평가하는 게 채권 가격인데 급등했다가 급락했기 때문에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엔 환율 반등은 리스크온이라기보다는 미국 금리에 대한 베팅으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 닛케이 지수가 회복하고 미국 금리 정책 기조가 큰 틀에서 변함없을 것이란 전망에 반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패닉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정책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아시아 통화는 점진적으로 약세를 향할 전망이다. 외환딜러들은 다른 아시아 통화 간에 연계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원화도 결국 동반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가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한 데 대해 불편해했다"며 "그의 정책이 아시아 국가에는 크게 이익이 되지 않는 만큼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원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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