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금리 급등…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영향권에 들어갔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자극되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서울환시에더 달러화는 오전 9시 38분 현재 전일보다 14.70원 급등한 1,165.30원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가 98선을 웃도는 등 달러 강세가 반영된 영향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정 확대 정책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가 저금리를 선호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기존의 기대와는 다르다.
트럼프는 재정확대를 통한 강력한 경제 성장 촉진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채권 금리는 연일 최고치를 깨면서 오르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전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해외 투자은행(IB)의 경제 전문가들과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도 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우려가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실현될 경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는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인사들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재정정책 실행이 금리인상 경로를 더 가파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70%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5% 반영했다.
다만, 환시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달러 강세 영향에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 기조는 더욱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이날 급등 출발했지만 현재까지 1,160원대 중반에서 추가적인 롱포지션 구축이 급격하진 않은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가격 반영은 현재까지 시장의 기대에 불과하다"며 "시장이 과열되고 있지만 달러화가 장중엔 추가로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증시에서도 계속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오고 있어 달러화 고점은 1,170원선 아래에서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 대해서도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보다는 불안 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만 달러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에 고금리 통화라는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강세를 띌 전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리치먼드 총재의 발언은 원론적인 것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물가가 올라가면 금리 인상은 당연하다"며 "재정 확대를 해도 크게 효과가 없고 금리만 높아진다면 오히려 투자 구축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오는 12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은 유효하지만, 내년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미 국채 수익률이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오르고 있지만 이는 시장 불안심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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