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당국이 보는 '트럼프 레벨'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1월 14일~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 대를 넘어 1,180원 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방향이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고, 글로벌 달러는 강세로 반응하고 있다.
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데다, 내년 금리 인상 기조까지 급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이달 1,200원을 넘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과도한 변동성을 줄이고 싶어하는 외환당국이 당분간 달러화의 레벨을 어느 수준까지 용인해줄 지가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는 정도가 클 수록 달러-원 상승세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국내 정치 리스크는 환시에서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 트럼프發 금리 급등→달러 강세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트럼프 당선에 미 국채 금리의 방향성이 제일 먼저 위쪽으로 잡혔다.
성장 친화적으로 감세를 하고, 1조 달러를 인프라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공약은 적자 국채 발행 러쉬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보호무역주의와 반 이민 정책은 제품 가격 상승과 노동공급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도 크게 뛰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이라는 신조어마저 생겨났다.
채권 금리 급등이 환율쪽에서는 가파른 글로벌 달러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 제조업 부흥을 위해 달러 약세가 유도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빗나갔다.
미국 경기부흥 또는 미 자산에 대한 매력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던가, 미중 무역전쟁이 우려되기 때문에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등의 분석이 많다.
중요한 것은 금리 급등에 따라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다. 금리 상승세가 먼저 꺾어야 달러-원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당국은 어떻게 속도를 조절할까
미국 대선이 환시에 영향을 미치며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일 종가 1,135.00원에서 11일 1,164.80원으로 29.80원 뛰었다
수출업체가 네고 물량을 쏟아냈지만, 역외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이를 뚫어냈다.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나왔던 곳으로 추정되는 레벨은 서울환시에는 밀렸지만, NDF에서는 곧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속도가 조금 늦춰졌을 뿐 시선은 계속 위를 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차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160원 선을 넘어섰으니, 1,180원 선이 2차 저항선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70원대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지난 12일 NDF 달러-원 1개월물 종가는 1,166.50원에 최종 호가됐지만, 1,172.00원에도 거래가 이뤄진 바 있기 때문이다.
관심은 당국의 매도 개입 시점과 패턴이다. 지난주와 비슷하게 5원 내외를 끌어내리는 스무딩을 하면 오히려 밀리면 사자는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글로벌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을 때 주요 지지선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한 개입이 있어야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 만큼 현재 달러화의 상승 분위기는 강하다는 의미다.
◇ 외국인 주식ㆍ채권 엑시트에 '촉각'
국내 자산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 여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 시장별 분류(화면변호 3304)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6천150억 원을 순매도했다. 11일에 순매도 규모(4천495억 원)가 컸다. 이달로 기간 범위을 늘리면 외국인은 1조2천9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채권쪽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장외시장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4565)을 보면 9일~11일 외국인은 2천69억 원을 채권을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는 2천857억 원을 매입했다.
코스피를 중심으로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하면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과격해질 가능성이 있다.
◇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국제금융발전심의회에 참석한다. 16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을 면담한다.
기재부는 15일 '최근 소득분배 추이가 국민연금 개혁 논의에 갖는 시사점'을 담은 KDI FOCUS를 배포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융협의회를 비롯해 경제전문가 초청 워크숍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한은은 14일 BOK 경제연구 Divergent EME Responses to Global and Domestic Monetary Policy Shocks를 내놓고, 15일에는 10월중 거주자 예화예금 동향을 배포한다. 21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15일 공개한다.
17일에는 10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18일에는 해외경제 포커스가 나온다
임종룡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쏟아진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7일 상원과 하원 의원들로 구성된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15일)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17일)의 연설도 있다.
앞서 14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17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등도 예정돼 있다.
미 경제 지표로는 15일 10월 소매판매와 17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나온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14일에 연설하고, 17일에는 멕시코 기준 금리 결정이 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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