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주가·통화 폭삭…트럼프 당선에 자금 엑소더스
  • 일시 : 2016-11-14 09:10:59
  • 이머징 주가·통화 폭삭…트럼프 당선에 자금 엑소더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꺼내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신흥국 자금 유입에 영향을 주고 있다.

    FT에 따르면 지난 11일 JP모건 이머징마켓 통화 인덱스는 0.8% 하락해 지난 한 주간 3.4% 떨어졌다.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멕시코 페소가 9일 이후 12% 급락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을 주도했다.

    신흥국 주가도 휘청대고 있다. 11일 인도네시아 증시는 4% 급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FTSE JSE 지수와 아르헨티나 머벌 지수는 각각 2.3%, 3.5% 떨어졌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로 연말까지 신흥국 시장에 1천570억 달러가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트럼프의 승리로 이 같은 전망이 바뀌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인프라 지출 확대, 세금 인하와 같은 트럼프의 공약이 이행될 것이라는 기대로 미국 증시와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WSJ은 선진국 시장에서 더 나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된데다 연준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미국에 그냥 둬야 할 유인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IIF는 지난주 신흥국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24억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이들 자금의 대부분은 미 대선 이후에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미르자 베이그 외환·채권 헤드는 "미국 금리 상승은 신흥국 자금 유입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대니얼 커너 남미 담당 헤드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는 많은 신흥국 시장, 특히 남미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트럼프 당선 여파로 최근 3일간 약 7% 급락했다.

    FT는 미국에 대한 브라질의 익스포저는 크지 않지만, 트럼프 당선에 따른 멕시코 경제 둔화가 브라질에 간접적인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멕시코는 브라질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 자금 유출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25%로 오르면 신흥국과 크레딧 펀드에서 상당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