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트럼프 다음은 유럽"…자본유출 가능성>
  • 일시 : 2016-11-14 10:38:24
  • <서울환시 "트럼프 다음은 유럽"…자본유출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 충격에 이은 또 다른 리스크로 유럽을 지목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14일 트럼프 변수로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채권자금 이탈, 국내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주식자금 유출이 우려됐고 연말부터 유럽 리스크로 자금 이탈이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이미 서울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순투자로 봤을 때 6천299억원 순매도였고, 주식시장에서는 이달들어 1조2천940억원 규모가 순매도로 집계됐다.

    ◇지금은 포트폴리오 조정…트럼프, 韓펀더멘털 위협요인

    최근의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 이탈은 당장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채권자금 유출에 대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이 내외 금리차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사정이나 포트폴리오 조정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 10월 채권자금 유출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 기인한 것이지 전반적인 자본 유출로 볼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총재와 생각이 다르다.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 유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현재까지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고 보더라도 향후 리스크요인이 발생하면 순매도가 급격히 우위를 보일 수 있어서다. 트럼프 신행정부가 출범한 후 한국 경제, 안보 등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 채권자금은 이미 들어온 자금이 전체 89조원 규모라 외환보유액에 비해 크지 않고, 중앙은행 자금이 많아 포트폴리오 재배분 차원이라면 우려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주식자금은 순매도가 많아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다음은 유럽…리스크회피 급증할 수도

    서울환시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럽 이슈에 다시 한번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봤다. 일단 오는 12월4일에 오스트리아 대통령 재투표가 예정돼 있고, 이탈리아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도 열린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는 극우 정당이 힘을 받고 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다음 이슈는 유럽일 것"이라며 "미 대선 결과 그동안 주류를 보였던 정치세력에 대한 피해의식이 드러나면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3월 이후 독일, 프랑스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도 1,170원대가 1차 타깃 레벨이며, 미국채 금리가 예상밖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포지션이 빠르게 달러 강세 쪽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채 금리 상승,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

    미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도 외환시장의 자본유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미국 대선결과 발표 이후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상승 2.15%로 올랐다. 트럼프 당선 직후 20bp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일중 최대 상승폭이었다.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 기대 등으로 주식,채권 자금은 신흥국 중심으로 순유출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월3일부터 9일까지 아시아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은 한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5주 연속 순유출됐다. GEM(Global Emerging Market) 펀드를 중심으로 주식,채권 자금 모두 순유출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외국인 주식,채권자금이 나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특히 달러-원 환율 흐름의 관건은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인데 하루 이틀에 진정될 수는 없고 계속 위아래로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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