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0억弗 역대 최대 M&A에 서울환시도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서울외환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이 적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달러 수요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및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인수ㆍ합병(M&A)이 달러화 상승세를 더욱 가파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상당 규모의 외화 예금을 보유하고 있고, 실제 인수대금 납입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당장 환전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네고 물량이 약화하고 역송금 수요가 가중되면 달러화는 점진적으로 20~30원 가량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상 최대 M&A…달러-원 상승 재료
삼성전자는 전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112달러, 총 80억 달러에 하만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M&A는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삼성전자는 주요국 경쟁당국 등의 승인을 거쳐 내년 3분기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승인 절차가 빨라지면 인수 마무리 시점도 앞당겨질 수도 있다.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15일 인수 완료 시기가 내년 3분기인만큼 한꺼번에 달러 수요가 시장에 쏟아지진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외화 예금에서 환전을 거치지 않고 일부 인수 자금으로 나갈 가능성도 커서다.
다만 하루에 2억~3억달러씩 네고 물량을 내는 삼성전자가 '네팅(Netting)' 등을 통해 달러 매도를 줄일 경우 달러화 상승은 불가피하다.
네팅은 외화와 외화자산의 결제 기일을 일치되게 조정해 일정기간 발생한 외화표시 채권과 채무를 상쇄하고 차액만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외화예금 충당 등을 이유로 달러 수요가 재차 강해질 가능성도 주목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 선물환보다는 현물환을 통해 환전을 한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삼성전자가 한번에 수억 달러씩 외화 예금을 쌓아왔고 수출기업인만큼 네고할 달러도 많아서 보유한 달러에서 일부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네고 등으로 팔아야 할 달러를 팔지 않는다면 네고 장벽이 약화되면서 달러 공급 약화에 따른 달러화 상승 요인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롱심리 가중…고점 상승 지속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M&A 이슈까지 더해져 달러 롱심리는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발 무역 전쟁에 더해 오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다 긴축적인 스탠스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전일 달러화는 달러 강세를 반영해 주요 저항선을 뚫고 1,170원선을 넘어섰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기술적으로도 달러화 상단으로 20~30원 가량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화 고점 전망은 내년 초까지 1,200원선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재료로 중장기적인 달러화 상승 전망은 더더욱 힘을 받게 된 셈이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삼성전자가 외화예금에서 일부 인수 자금을 충당하더라도 그만큼 외화예금이 빠져나간 부분을 채워야 할테니 달러 수요는 가중될 것"이라며 "대내외 재료에 따라 내년 달러화가 오를 것을 대비해 환시 참가자들이 롱포지션 구축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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