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신흥국 통화절하 속 원화 유독 취약한 이유>
  • 일시 : 2016-11-15 13:33:01
  • <트럼프發 신흥국 통화절하 속 원화 유독 취약한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촉발된 '트럼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달러 대비 원화의 절하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신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전망에 원화는 신흥국 통화 가운데서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원화는 미 달러 대비 1.42% 절하됐다. 이는 브라질 헤알(1.61%)을 제외하고 주요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절하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러시아 루블화가 0.22% 절하됐고 엔화가 0.96% 절하된 데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주요 아시아 통화 중에는 싱가포르달러가 달러 대비 0.03% 가량 절하된 데 그쳤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0.28% 절하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은 오히려 각각 1.35%, 0.25%씩 달러 대비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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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원화 절하폭이 큰 것에 대해 환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펀더멘털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경제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데 반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신흥국들은 오히려 세계 경기 회복의 온기를 쐬지 못할 가능성이 클 수 있고,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대표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HSBC의 폴 매켈 신흥국 외환 리서치 헤드는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아시아까지 파급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투자자들이 수출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의 통화에 대해 경계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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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미 수출 비중 비교 *자료:HSBC>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통화들로 원화를 비롯해 싱가포르 달러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대만 달러화, 태국 바트화 등을 꼽았다. 원화의 민감도는 이중에서도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건설 경기 부진과 정부 지출 감소 등으로 중장기 경기 진단이 어두워진데다 수출 업황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 8일 수출액 50만 달러 이상의 대기업 122곳, 중소기업 331곳을 대상으로 '3분기 수출업황 평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수출업황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57곳(12.5%)에 그쳤다. 무려 138곳(30.5%)에서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정치 상황 및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민간 소비심리의 위축이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의 동반 강세 속에 아시아 통화 절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는 당국이 지켜보고 있어 투기적 움직임은 덜한 상황이지만 미국과의 무역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 통화들의 변동성은 언제든 커질 수 있다"며 "그 중 원화의 약세 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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